Skip to content

2017.06.16 04:12

빵.... 성체....

조회 수 245 추천 수 0 댓글 0

작은 빵

 

참 편리한 세상이지만 해야 할 걱정도 많은 시대입니다. 녹록지 않은 경제사정,

자녀교육과 진로문제, 취업, 노후준비 등 삶이 우리에게 내주는 숙제들은 열거하기

벅찰 만큼 많습니다.

 

간혹 신자분들과 나누는 대화에도 자연스레 묻어 있는 주제들이고,

이런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한 신앙인으로 살아왔으며 또 살고 있습니다.

신앙은 봉사라고 배웠는데 함께 걱정하는 것, 함께 고민하는 것, 함께 인내하는 것도

신앙의 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런 와중에 예수님께서 몸과 피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거저 주심을 일깨우는 오늘 전례와 말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바꿔 말씀드리면,

왜 우리는 성당에 모여 말씀을 듣고 빵을 떼어 나누는지요? 성체를 모셔도 일상은

별로 바뀌지 않는 듯하고 한 인간의 성품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성체는 보이지 않는 분께서 나의 지금 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긍정적 표현이자 증거입니다. 아울러 우리 영혼에 사랑을 담아주시고 죽음의

씨앗을 쫓아 내며 영원히 살게 해 주겠다는 약속입니다.

 

세상에 있는 작은 빵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세상의 것을 넘어선 무엇을

우리에게 주고자하시는 선물이 바로 우리가 모실 성체입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고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을 이루는 작고 하얀 빵. 땅의 눈으로 보면 그

것은 작은 빵에 불과하지만 하늘의 눈으로 보면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지

헤아리기 어려운 거룩한 몸, 살과 피, 바로 예수 그리스도.

 

우리는 성체를 모시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부활 사건에, 그분의 사명에

훌륭하게 참여하게 되는 것은 아닐는지요. 작은 빵을 받으면서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 그 삶 전체를 함께 받아들인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성체를 모심은 품위 있고 당당하며 멋지게 살다 하늘로 오르신 하느님이시요

참 사람이셨던 분을 내 안에 모시는 행위, 아무나 참여할 수 없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주님의 가르침을 나와 이웃과 세상에 한 올 한 올 풀어내야

하는 소명도 함께 받게 됩니다. 서로 위로해 주고 이해해 주고 따뜻함을 나누고,

그래서 나와 타인을 살리는 소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분을 대신하되 그분과

함께 그 삶을 되살리는 일이 우리 몫이 되는 셈입니다.

 

많지 않더라도, 눈에 확 뜨이지 않더라도, 그리 거창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오늘이 미사에서 받아 모실 작은 빵, 성체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이 더운 날 성당에 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6 ♥ 두분 수녀님 환영합니다.♥ 설송(雪松) 2019.02.22 321
415 사이비예수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신천지 17 설송(雪松) 2019.02.22 121
414 사이비예수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신천지 16 설송(雪松) 2019.02.20 90
413 사이비예수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신천지 15 설송(雪松) 2019.02.20 65
412 신천지를 탈퇴한 어느 집사의 이야기 4 설송(雪松) 2019.02.20 115
411 ▶ 다윗의 탑Pr. 2000차 기념주회에 참석하신 단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설송(雪松) 2019.02.19 289
410 ♣권상희 안나, 조지연 율리안나 수녀님 안녕히 가십시오♣ 설송(雪松) 2019.02.19 1996
409 신앙체험수기 대상수상작/ 김하정 율리아나 설송(雪松) 2018.12.01 311
408 내 삶은 괜찮은가? 설송(雪松) 2018.12.01 97
407 신천지를 탈퇴한 어느 집사의 이야기 3 설송(雪松) 2018.12.01 104
406 신천지를 탈퇴한 어느 집사의 이야기 2 설송(雪松) 2018.12.01 154
405 신천지를 탈퇴한 어느 집사의 이야기1 설송(雪松) 2018.12.01 122
404 사이비예수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신천지 14 설송(雪松) 2018.12.01 110
403 사이비예수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신천지 13 설송(雪松) 2018.12.01 62
402 장례미사중 십자가의 위치 file 포그미 2018.09.21 266
401 신천지에 대하여 12~~ 설송(雪松) 2018.09.12 99
400 신천지에 대하여 11~~ 설송(雪松) 2018.09.12 110
399 요셉회 9월 월례회 file 설송(雪松) 2018.09.12 60
398 외국의 성모송 포그미 2018.09.05 434
397 레지오 장의 의미와 절차 file 포그미 2018.08.26 9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39 Next
/ 39
2024 . 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당일일정: (Sun Jun 16,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