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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하느님의 눈에 띄지 말라!  

"그분이 선뜻 그들을 부르시니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군들과
함께 배에 남겨두고 그분의 뒤를 따라 나섰다." (마르 1.14-20)  

"그 일을 하자고 오셨다니까 주님의 설교야 누가 말리겠습니까,
하나 호수에서 고기 잡고 태평스레 살아가던 저 소박한 어부 네 사람을
도대체 어쩌시겠다는 것입니까?"

고요하지만 풍요로운 갈릴래아 호수, "사철 발벗고 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아내,
어렵사리 마련한 쪽배 한 척, 시돈까지 가서 사 온 그물... 가난한 인생의 가난한 행복을
그냥 내 버려 두시면 안됩니까?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 "보시니", 시몬과 시몬의 동기 안드레아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었다. 야고보와 그의 동기 요한을 "보셨는데" 그들은 배 위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주님 의 눈에 띈 게 탈이었다.
"내 뒤를 따라오시오! 당신들이 사람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소!"

그리고 그들은 무엇에 흘렸는지 마냥 따라나섰다. "좋소. 배 한 척 현물로 투자하겠소.
이 그물 얼마 짜린 줄 아시오? 처자식은 생활비는 타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따질 겨를도 없었다.

"나를 어디까지 끌고 가실 것인가? 당신의 나라를 언제쯤 세우실 것인가?
나한테 어떤 자리를 주실 것인가?" 물음은 입 속에서만 맴돌 뿐 목구멍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민족에게 희망을 걸고 미래를 신뢰했던 우리 선조들, 만주벌판에서 숨진 독립 투사들
그들의 꿈은 어찌되었는가? 자자손손 망조가 들어 대한민국 50년사는 친일파의 태평성대였다.

계급없는 사회, 프롤레타리아트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시베리아에서 쓰러진 적군(赤軍)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밀림과 산악에서 쓰러진 체 게바라와 카밀로 토레스 신부와 동지들의
죽음은 어찌되었는가?

정의와 동포애에, 결국 하느님께 모든 것을 건 사람들의 꿈은 어찌되었는가?
한라산과 지리산 골짜기, 광주 금남로와 최루탄 자욱한 서울, 그 어느 곳 개골창에서
코박고 죽은 시체,

이 민족사의 언덕에서 십자가에 줄줄이 처형된 시체의 부릅뜬 눈들이
영원을 바라보고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 철창에 갇힌 젊은 눈동자가 창살 새 저 별을
응시하고 있겠지만, (요즈음 이것마저도 경찰서 유치장 베식구를 통해 빠져나오는세상이니..)

하느님을 알아 본 무수한 의인들은 "하느님이 지나가실까 두렵다.
하느님의 눈에 뜨이는 자는 불행하다!"고 속으로 뇌일지 모른다.

하느님과 만남은 '예측불허'를 특징으로 한다.
그래서 그분의 경륜은 이데올로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데올로기는 구체적이며 사회 정치적
프로그램인데 하느님은 인간적인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용납하지 않으신다.
우리의 어리석은 철학과 지혜로 짜낸 교리를 절대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용납치 않으신다.

교회의 장로들은 때론 스승이신 예수님께 직언도 하고 소통되어야 갈릴래아 호수에서
불려나온 어부의 후계자답게 좀 어수룩한 데가 있었으면 좋겠다. 변덕심한 베드로처럼...

'하느님의 사업'을 한다는 분들이 잔재주꾼이나 가지고 있을 법한 이데올로기에 놀아난다면
이건 어딘가 어불성설이다. 자본주의의 하수인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 저 잔재주꾼들한테
맘몬의 가면이 언뜻언뜻 내비친다.

제발 하느님의 영을 꺼 버리지 말라 호소하고 싶다(1데살 5,19).
"교회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외치던 사람을 생으로 잡은 전력이 있느니만큼,
누가 설령 "그리스도밖에 구원이 있다!"고 말하더라도 목자는 진중하게 시간을 벌 줄
알았으면 좋겠다. "

아래로부터의 그리스도론"과 "위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은 초기 교회사 500년간의
토론으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데, 주교회의 한두 차례로 결판이 나겠는가?
교회가 낚는 것은 사람이지 사상이 아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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