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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7) 왜 예배가 아니라 미사라 부르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기념하는 성찬례

2019.04.14발행 [1510호]

교회는 미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을 기념하고 현재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나처음: 신부님, 개신교회에서는 ‘예배’라고 하는데 왜 성당에서는 ‘미사’라고 해요? 미사와 예배는 다른 건가요? 

조언해: 맞아요. 나처음처럼 성당에 관심 있는 다른 친구도 “성당에 주일 예배 꼭 가야 하니?”라고 물어 얼떨떨했어요. “예배가 아니고 미사”라고 바로잡아줬는데 “미사가 무슨 뜻이야”라고 다시 묻더라고요. 그냥 미사를 미사라 했는데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어요. 

라파엘 신부: 미사와 예배는 그리스도인이 공적으로 하느님을 경배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같다고 할 수 있지. 그러나 개신교의 예배와 가톨릭교회의 미사는 내용과 방식, 의미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단다. ‘미사’의 뜻을 설명하기에 앞서 ‘전례’를 설명할게.

먼저, 가톨릭교회에서는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공적으로 드리는 예배를 ‘전례’라고 표현해. 헬라어 ‘리투르기아’(liturgia)에서 나온 말로 본뜻은 ‘일’, ‘봉사’인데, 히브리어로 쓰인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할 때 성전에서 행해지는 모든 예배 행위를 리투르기아로 표기하면서 그리스도교 용어가 되었단다. 따라서 개신교 예배는 가톨릭교회가 말하는 전례라고 할 수 있지. 

‘전례’라고 표현할 때 교회의 공적 예배임을 꼭 유념해야 해. 교회가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는 전례는 미사와 교회의 공동 기도인 시간전례, 일곱 성사와 교회가 영적 도움을 얻기 위해 일곱 성사에 준해 제정한 준성사 등이 있단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 기도나 성체조배, 묵주기도 등은 정확하게 말하면 전례가 아니라 신심 행위란다.

미사는 가톨릭교회 전례의 핵심이 되는 ‘제사’란다. 미사(Missa)는 ‘파견하다’ ‘보내다’ ‘해산하다’는 뜻을 지닌 라틴어 동사 미테레(mittere)에서 나온 말로 ‘파견’이란 뜻이지.

이 말은 원래 고대 로마 시대 “황제 알현이 끝났으니 돌아가시오” 라거나 법정에서 “폐정했으니 해산하시오”라는 뜻으로 “이테 미사 에스트”(Ite, missa est)라고 한 것을 5세기쯤부터 교회에서 사용하면서 굳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단다. 미사를 마칠 때 사제나 부제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하는데, 이 말이 라틴어로 ‘이테 미사 에스트’이지. 우리는 미사 때 받은 은총의 힘으로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말과 행동으로써 선포하도록 각자 삶의 현장에 파견된단다. 

미사가 가톨릭 전례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 제정하셨고, 사도들에게 당신을 기념해 이를 행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야.(루카 22,19 참조) 그래서 교회는 미사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을 기념하고 현재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단다. 

그러나 미사는 단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만을 기념하는 제사가 아니에요. 미사는 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기념하는 예식이야. 인간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은 그분의 부활로 완성되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미사를 통해 이 구원 사건을 늘 새롭게 현재화하고 구원의 은총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려요. 미사를 찬미와 감사의 희생 제사이자 화해와 속죄의 제사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가톨릭교회는 미사를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요 정점”이며 “우리 신앙의 요약이요 집약”이라고 가르치고 있단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24·1327항)

미사는 이처럼 그 풍요로움으로 인해 ‘감사제’, ‘성찬례’, ‘주님의 만찬’, ‘빵 나눔’, ‘희생 제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단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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