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9)성체를 씹어 먹어도 되나요

흠숭과 존경의 마음으로 영하는 성체

2019.04.28발행 [1512호]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흠숭하고 그에 합당한 존경의 예로 영성체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조언해: 신부님. 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양형 영성체를 해 보지 못했어요. 정말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양형 영성체를 할 수 있을까요.

라파엘 신부: 교회가 신자들의 양형 영성체를 아직 완전히 허용하지 않고, 혼인성사 등 특별한 경우에만 허락하는 이유는 사목적 어려움 때문이란다. 결코, 교리나 교회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그러는 게 아님을 염두에 둬야 해. 

교회는 오히려 여건이 허락하면 신자들의 양형 영성체를 권하고 있단다. 본당 미사 때 양형 영성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성혈을 흘릴 위험이 크고 영성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야. 그래서 본당의 경우, 세례나 견진, 혼인성사 때나 각종 피정, 회합 미사 때 미사 주례자가 사목적 이유로 참여한 신자들에게 양형 영성체를 해 줄 때가 많아요.

양형 영성체를 못 해 본 것이 아쉽지만, 그보다 성체와 성혈 중에 하나만 모시더라도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모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

그리고 영성체 전에 미사를 주례하는 사제가 성체를 쪼개 작은 조각을 성작 안에 넣어 성혈과 섞으면서 “여기 하나 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이를 받아 모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단다. 이 행위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재결합된 것을 드러내는 것으로 양형 영성체를 하지 않아도 온전히 그리스도를 모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란다. 

나처음: 신부님,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려면 영성체를 많이 할수록 좋겠네요.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듯 매일 여러 번 영성체를 하면 하느님께서 더 많은 복을 주시겠네요.

라파엘 신부: 미사에 온전하게 참여하면 하루에 두 번까지 영성체할 수 있어요.(교회법 제917조) 왜냐하면 처음이처럼 영성체를 많이 하면 더 많은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신자들이 있기 때문에 같은 날 여러 대의 미사에 온전히 참여한 사람이라도 두 번만 성체를 영할 수 있도록 교회법으로 정해 놓았어요. 교회가 영성체의 남용을 막는 이유는 성체에 대한 그릇된 미신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양형 영성체를 부러워하거나 크기가 큰 성체를 모셨으니 몇 배로 은총을 더 많이 받았다고 여기는 게 성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의 하나란다. 

영성체를 하루에 몇 번 하는지가 결코 중요한 게 아니란다.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리라는 결심을 다지고, 모든 이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는 자비로운 그리스도인이 되겠다는 자기 쇄신이 중요한 거야. 

조언해: 저는 성체를 씹지 말고 녹여 먹으라고 첫영성체 교리 시간에 배웠는데 신부님들은 성체를 씹어서 영하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성체를 씹는 입 모양이 너무 크고 아그작 아그작 하는 소리를 내 경건함이 없어 보여요. 어떻게 성체를 영해야 하나요.

라파엘 신부: 성체를 씹어서 영하든 녹여서 영하든 그 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란다.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흠숭하고 그에 합당한 존경의 예로 영성체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거란다. 성체께 대한 존경의 표현은 자연스럽게 드러날 거야. 

사제와 성체 분배자뿐 아니라 성체를 모시는 신자들도 동작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다해 경건하게 영성체 예식에 임해야 해. 평신도가 직접 성체를 집어 들거나 거룩한 잔을 들고 성혈을 모셔서는 안 돼. 또 평신도끼리 성체와 성혈을 전달하는 것은 더더욱 안 돼요. 평신도 중 일정 교육을 마치고 성체 분배 직무를 받은 비정규 성체 분배자들은 사제가 영성체하기 전에는 제대에 다가가서는 안 돼. 언제나 집전 사제의 손에서 성체나 성혈이 담긴 그릇을 받아 신자들에게 성체를 분배해야 해요. 교회법은 사제를 거치지 않고 평신도가 직접 성체와 성혈에 접촉하는 모든 행위를 금하고 있단다. 

출처 가톨릭 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9 2013_한국평협 제1차 상임위원회 1 요한/독수리 2013.05.04 492
488 * 1년과정-사회복지사/보육교사/평생교육사 교육안내 평생교육원 2011.12.26 490
487 테이큰3 영화 관람 후기 요한/독수리 2015.01.08 487
486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요한/독수리 2015.03.27 484
485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제네시오 2019.10.21 482
484 가까운 곳에 소중한 것이 전부학 2013.10.06 482
483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요한/독수리 2014.06.11 477
482 甲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요한/독수리 2013.12.30 477
481 2016년 Co. 레지오 예비단원 교육자료(수정rev2) file 제네시오 2016.06.09 472
480 연차총친목회 정창섭 2011.11.09 471
479 윤 제노비아 수녀님 안녕히 가십시요 설송(雪松) 2016.02.19 470
478 레지오마리애 관리 및 운영지침서(마산교구) file 제네시오 2016.10.20 469
477 그리스도의 몸 요한/독수리 2014.06.19 467
476 성주간입니다 요한/독수리 2012.04.07 466
475 성당내 냉.온풍기 전체 점검-시설위원회 file 홍보미디어위원회 2021.04.20 465
474 문명의 이기(利器)에 사라진 정(情) 요한/독수리 2015.05.14 465
473 레지아 주관 레지오단원/평의회간부 교육/피정일정,신청서 file 제네시오 2016.03.10 459
472 한 알의 밀알이 됩시다 요한/독수리 2015.03.27 457
471 “사제의 영과 함께”의 근거는? 설송(雪松) 2018.03.29 455
470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요한/독수리 2013.12.17 4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38 Next
/ 38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Fri May 24,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