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9.10.29 16:50

교황과 거지사제...

조회 수 41 추천 수 0 댓글 0

 교황과 거지사제...


서거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일화 중 하나이다. 

미국의 한 주교가 교황을 알현하기 위해 로마에 왔다. 

주교는 로마시내의 한 건물 앞 계단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거지에게 시선이 멈춰졌다. 

더부룩한 수염에 지저분한 옷을 입었지만 그는 분명 주교가 신학생 때 로마에 유학하면서 함께공부를 하고 서품을 받은 친구사제였다. 


주교가 거지사제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다가가자 그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황급히 자리를 떴다. 

다음날 주교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그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그러자 교황은 주교에게 부탁했다. 

“주교님, 죄송하지만 한 번 더 그 곳에 가셔서 아직도 그 사제가 구걸을 하고 있거든 제게로 모시고 와 주십시오.” 

주교는 다시 그 계단 앞으로 가서 자꾸만 피하려는 거지사제를 붙잡고 통사정을 해가며 간신히 교황께 데리고 왔다. 

거지사제를 만난 교황은 주교에게 잠시 밖에 나가서 기다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거지사제와 교황만 남게 되자 교황은 즉시 거지사제 앞에 무릎을 꿇으며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청합니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당황한 거지사제는 “저는 사제로서의 모든 권한을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고해성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다시 이렇게 말했다. “제가 로마 주교로서 지금 이 자리에서 신부님께 사제로서의 모든 권한을 드립니다. 제게 고해성사를 주십시오.” 

꿇어앉은 교황에게 고해성사를 주는 거지사제의 눈에서 쉬지 않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교황의 고해성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거지사제가 교황 앞에 꿇어 고해성사를 청했다. 

거지사제의 고해성사가 끝나자 교황은 거지사제가 구걸하고 있는 거리의 이름을 묻고 거지사제를 그 거리의 고해신부로 임명했다. 


그는 거리의 부랑아들과 거지들의 고해신부로서, 누구보다 구걸하는 사람과 떠도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아는 아버지로서 존경받으며 지금까지 충실한 사제로서 잘 살아가고 있다. 


예수수도회 홈페이지 ‘이야기 숲’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2 영적성장을 위한 실천사항..;함께 해봅시다. 제네시오 2024.05.27 28
581 염수정 추기경 서임미사참석 요한/독수리 2014.03.06 1423
580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 축하드립니다. 요한/독수리 2014.01.19 558
579 열린 마음으로 들어 줄 수 있다면… 설송(雪松) 2015.09.06 166
578 연차총친목회 정창섭 2011.11.09 480
577 연중 제3주일 ‘하느님 말씀의 주일’로 제정 제네시오 2019.10.17 76
576 연중 제16주일 미사 복음, 강론(마르타와 마리아) 발렌티노 2019.07.26 92
575 연령회 회칙 - 2017년 1월 전면개정 - 참조 바랍니다 file 포그미 2019.08.03 395
574 연령회 임시 모임 공고 - 연령회 포그미 2019.08.06 87
573 연령회 성지순례계획(초안) 공고 합니다 - 9월 월례회에서 의견 수렴후 확정 예정입니다 포그미 2019.08.13 107
572 연령회 8월 임시 모임 결과 보고 포그미 2019.08.13 80
571 연령회 11월 임원회 심의안건 공지- 회칙수정(안), 2020년사업계획예산 포그미 2019.11.23 190
570 연령연합회 염습용 교육 CD< DVD> 제작 요한/독수리 2011.11.14 2269
569 연도경연대회 file 요한/독수리 2012.06.27 670
568 역설의 행복 1 요한/독수리 2012.01.20 775
567 어버이날 감사인사 file 홍보미디어위원회 2021.05.09 161
566 어떤 게으른 신자... 제네시오 2019.10.17 47
565 앵두나무 우물가에... 평신도 2012.10.18 882
564 알기쉬운 미사전례[성당 문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네시오 2024.06.05 13
563 알기쉬운 미사전례 [성당 문을 들어서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제네시오 2024.06.05 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40 Next
/ 40
2024 . 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당일일정: (Fri Jun 21,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