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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비유<6>자라나는 씨앗의 비유(하)


다양한 비유로 전하는 하느님 나라


2014.06.29발행 [1271호]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 작지만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이 뻗는다. 




‘겨자씨의 비유’는 앞선 비유에 이어 세 번에 걸친 도입 구문으로 시작한다. “하느님 나라는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이 뻗는다.” 마르코 복음은 풀로 표현하지만,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는 나무라고 표현한다.




일상 삶으로 전하는 복음




원래 겨자씨는 풀의 형태로 자라는데 어떤 경우에는 2m 정도의 크기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태오와 루카 복음은 강조를 위해 나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약성경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드높은 산 위에 그것을 심어 놓으면 햇가지가 나고 열매를 맺으며 훌륭한 향백나무가 되리라. 온갖 새들이 그 아래 깃들이고 온갖 날짐승이 그 가지 그늘에 깃들이리라.”(에제 17,23) 이스라엘의 유배시기 이전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에제키엘 예언자의 선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앞으로 이루게 될 국가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겨자씨의 비유에서 표현되는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는 표현은 에제키엘 예언자의 선포와 연결되어 있고, 마태오와 루카 복음이 나무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도 생각할 수 있다.




‘누룩의 비유’는 마태오와 루카 복음만이 전한다. “또 다른 비유”라는 도입문을 통해 앞서 이야기된 겨자씨의 비유와 같은 맥락에서 하느님 나라를 표현한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그리고 그 누룩을 통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여인과 가정의 이미지 안에서 말해지는 누룩의 비유는 예수님의 비유가 얼마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불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신앙을 돌아봐야




이 두 비유는 모두 작은 것과 큰 것,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것을 통해 큰 결과를 얻는다는 것을 대조적으로 나타낸다. 가장 작은 겨자씨는 어떤 풀보다 크게 자라고, 얼마 되지 않는 누룩은 밀을 온통 부풀어 오르게 한다. 하느님 나라는 가장 작은 씨앗과 얼마 되지 않는 누룩과 비교된다.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시작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이지만, 그 성과는 시작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비유를 통해 강조하신다. 이것은 다른 한 편으로 제자들과 군중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지금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는 것은 작고 보잘것없을지 모르지만 생각지도 못한 결과와 성과를 내게 되리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 겨자씨의 비유 그리고 누룩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느님 나라지만, 겨자풀을 보며 작은 겨자씨를 생각하지 않고, 빵을 먹으면서 그것을 부풀게 한 누룩을 생각하지 않듯이 우리는 잘 이해하거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미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삶 안에 녹아들어 있다.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와 다가올 완성,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가능성의 시간, 곧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말씀이다. 우리는 그 가능성의 시간을 살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언제, 어떻게 그 완성이, 곧 세상의 종말이 오게 될지를 묻기보다, 지금 나에게 하느님 나라는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나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며 살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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