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달을 가리키고, 바리사이들은 손가락을 바라본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당신이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있으니, 당신의 증언은 유효하지 않소.'(요한 8,13)
바리사이들은 자기 자신을 변론하는 것은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바리사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율법과 전통에 명시되어 있는 '그 말을 보증해 주는 권위'를 요구한다.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여도 나의 증언은 유효하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요한 8,14)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내 말이 증거라고 하신다. '내가 나를 증언한다'는 것은
'나의 삶이 내가 한 말을 뒷받침하고 있는가?' 의 물음에 대한 답이다.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요한 8,26)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고,'(요한 8,38)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듣지 못한 채 말하고, 보지 못한 채 말하는 것은 거짓이고 위선이라고 하신다.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한다.'(요한 8,38)
바리사이들은 그들 아비의 삶, 율법에 얽매여 자유를 억압, 자신들의 안위와 이익을 위한 위선, 그런 삶으로부터 배운 것만을 행한다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