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 추천 수 0 댓글 0

 하늘에 닿은 사랑 중에서 - 조화의 아름다움... 


저마다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백인백색이라고 사람들은 저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에 갈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인간"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자. 사람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속에 있는 존재이다. 나와 생각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익힐 때 우리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용납해야 한다. 아니 존중해야 한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말하거나 눈을 하얗게 치켜뜨지 말아야 한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나와 똑같은 사람들만 이 세상에 산다면 좋을까? 못 견딜 것 같다. 참 재미없는 세상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나와 다른 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한 사람이 얼마나 성숙한 사람인가는 그가 얼마나 다른 이들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가를 보면 된다. 이것을 예수님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복이 있다"(마태오 5,9)고 했다. 그런 이가 곧 하느님의 자녀라 하셨다. 물론 조화를 이룬다고 해서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미술 시간에 배운 게 생각난다. '색상대비'라는 것이 있다. 채도가 반대인 색, 예컨대 빨간색과 녹색을 동시에 보면 그 색들이 본연의 색보다 훨씬 선명하계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이기에 서로를 더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 색들을 잘 조화시킨 그림들은 우리 마음속에 아주 강렬한 정서적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어느 색도 자기 본래의 색을 잃지 않았지만, 다른 색과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혼자는 일으킬 수 없는 감동을 일으킨다. 성가대의 합창을 예로 들어보자. 각각의 파트가 자기의 성부를 잘 부를 때. 또 그것이 지휘자의 조율에 따라 조화를 이룰 때 우리의 가슴 깊은 곳에  있는 심금을 울린다. 높고 낮은 음색들이 어울려서 하나의 전체를 이를 때 우리는 아름다움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베이스 파트를 맡은 이가 느닷없이 "'왜 소프라노는 주선율을 노래하는데 나는 늘 뒤만 받처  주어야 하나" 하고 소프라노 파트를 부른다면 합창은 망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심벌즈를 맡고 있는 이가 자기 역할의 미미함에 화가 나서 아무 때나 심벌즈를 울려댄다면 연주는 망치게 마련이다. 내 역할을 제대로 알고 적절한 시간에 그 역할을 감당할 때 우리는 전체를 위해 의미 있는 기여를 하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1 삶이 메세지다 중에서 - 열매로 존재를 안다... 제네시오 2024.06.26 1
790 '모든 성인 대축일' 제네시오 2024.06.22 2
789 [알기 쉬운 미사 전례] (8) 모든 것을 정화하고, 세례의 은총을 청하는 성수 예식.. 제네시오 2024.06.24 2
788 하늘에 닿은 사랑 중에서 - 하는 일마다 잘 된다니?... 제네시오 2024.06.24 2
787 순례하는 레지오가 됩시다... 제네시오 2024.06.26 2
786 뇌피셜 - 요나처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제네시오 2024.06.19 3
785 사랑은 느림에 기대어 중 - 시간의 정화 제네시오 2024.06.22 3
784 하늘에 닿은 사랑 중에서 - 우리는 왜 성화해야 되는가? 제네시오 2024.06.23 3
783 성경은 우리 삶이 욕망을 따라 흘러가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소중한 버팀목이다... 제네시오 2024.06.24 3
782 하늘에 닿은 사랑 중에서 - 악한 말을 하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 제네시오 2024.06.04 4
781 성경 좌우명 정하고 살아내기... 제네시오 2024.06.26 4
780 예수님은 달을 가리키고, 바리사이들은 손가락을 바라본다. 제네시오 2024.06.05 5
» 하늘에 닿은 사랑 중에서 - 조화의 아름다움... 제네시오 2024.06.19 5
778 삶이 메세지다 중에서 - 너는 나의 것, 그도 나의 것 제네시오 2024.06.16 6
777 하늘에 닿은 사랑 중에서 -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에게 주시는 복은... 제네시오 2024.06.16 6
776 아침 샤워 기도 (ver1) 제네시오 2024.06.17 6
775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메아 쿨파!메아쿨파!메아쿨파!) 제네시오 2024.06.05 7
774 헌금의 의미와 구체적인 방법(사도 바오로) 제네시오 2024.06.05 7
773 성경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제네시오 2024.06.08 7
772 뇌피셜 - 성경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제네시오 2024.06.12 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40 Next
/ 40
2024 . 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당일일정: (Thu Jun 27,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