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반려자인 지혜
9.
그래서 나는 지혜를 맞아들여 함께 살기로 작정하였다. 지혜가 나에게 좋은 조언자가 되고 근심스럽고 슬플 때에는 격려가 됨을 알았기 때문이다.
10.
나는 지혜 덕붕에 백성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젊으면서도 원로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11.
재판할 때에는 예리하다고 인정받고 권력자들은 나를 보고 경탄할 것이다.
12.
내가 침묵하면 그들은 기다리고 말을 하면 주의를 기울이며 내가 길게 이야기하면 감탄하여 손을 입에 갖다 댈 것이다.
13.
나는 지혜 덕분에 불사에 이르고 내 뒤에 오는 이들에게 영원한 기억을 남길 것이다.
14.
나는 백성들을 통솔하고 민족들은 나에게 복종하며
15.
무서운 군주들도 내 소문을 들으면 두려워할 것이다. 백성에게는 선한 모습을 보이고 전쟁에서는 용맹할 것이다.
16.
또 집에 들어가면 지혜와 함께 편히쉬라니 그와 함께 지내는 데에 마음 쓰라릴 일이 없고 그와 같이 사는 데에 괴로울 일이 없으며 기쁨과 즐거움만 있기 때문이다.
지혜는 하느님의 선물
17.
나는 이러한 사실을 혼자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숙고한 끝에 지혜와 맺는 기족 관계에 불사가 있고
18.
그와 맺는 우정에 온전한 환기가, 그가 손수 하느 일에 한량없이 많은 재산이, 그와 함께 쌓는 정분에 예지가, 그와 나누는 대화에 명성이 있음을 알고 어떻게 하면 지혜를 집으로 맏아들일 수 있을까 하고 돌아다녔다.
19.
나는 재능을 타고났으며 훌륭한 영혼으로서 티 없는 육체 안으로 들어갔다.
20.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훌륭한 영혼으로서 티 없는 육체 안으로 들어갔다.
21.
그러나 지혜는 하느님께서 주지 않으시면 달리 얻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혜가 누구의 선물인지 아는 것부터가 예지의 덕분이다. 그래서나는 주님께 호소하고 간청하며 마음을 다하여 아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