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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사풀이](17)대죄 꼭 고백해야… 숨기면 고해성사 모독 행위

2018.10.21발행 [1486호]

양심 성찰은 어떻게 하나요

고해성사를 받으려는 참회자는 자신이 지은 죄를 살펴보고자 하느님 말씀에 비추어 양심 성찰을 해야 한다. 양심 성찰을 위한 가장 적당한 성경 본문은 십계명과 산상 설교, 사도들의 윤리적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454항)

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십계명을 실천하는 것으로 부족하고 가진 것을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십니다.(마르 10,17-27) 또 바오로 사도는 사랑이 없으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으며(1코린 13,2), 요한 사도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했습니다.(1요한 4,16)

그러므로 양심 성찰에서 핵심은 사랑의 실천 여부입니다. 곧 내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에 사랑이 담겨 있는지, 또는 그러지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올바른 양심 성찰입니다.

양심 성찰은 십계명 외에도 죄를 짓게 하는 원천인 칠죄종(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을 주제로 할 수도 있습니다.

양심 성찰을 통해 알아낸 죄는 ‘죽을죄’(대죄)와 ‘용서받을 죄’(소죄)로 구분합니다.(1요한 5,16-17) 먼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모두 포함되는 죄는 대죄입니다. 첫째, 중대한 문제를 대상으로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십계명이 중대한 문제에 해당합니다. 둘째, 중대한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죄를 짓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행위가 중대한 문제를 위반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는 소죄입니다. 셋째, 고의로 저지른 죄입니다. 곧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저지른 죄입니다. 타인의 강압처럼 온전히 자기 의지로 행동할 수 없었을 때는 소죄입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857~1862항)

소죄는 고백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악으로 흐르는 나쁜 경향과 싸우는 양심을 더 깨끗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고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대죄는 반드시 고백해야 하며, 어떤 종류의 죄인지, 자주 그 죄를 지었다면 횟수까지도 고백해야 합니다. 만일 자신이 알아낸 대죄 중에서 하나라도 숨긴다면, 고해성사는 무효가 될 뿐만 아니라, 고해성사를 모독하는 더 큰 죄까지도 짓게 됩니다. 이것을 ‘모고해’라고 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모두 알고 계시지만, 우리가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그 죄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그러나 양심 성찰을 하였으나 미처 알아내지 못한 대죄를 고백하지 못한 것은 죄가 아닙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다음 고해성사 때 고백하면 됩니다.

전화나 문자, 화상 매체를 통해 고해성사를 볼 수 있나요

고해성사는 전례 행위이므로 고해 사제와 고해성사를 받는 사람이 직접 만나서 거행해야 한다. 따라서 전화나 문자, 화상 매체로 고해성사를 볼 수 없다. 무엇보다도 고해성사는 고해소에서 사제의 말과 환대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체험하는 성사이다.

고해성사가 거행되는 본디 장소는 성당 또는 경당입니다.(교회법 제964조 1항) 때에 따라서는 다른 곳에서도 고해성사를 거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해소는 반드시 공개된 장소에 설치되어야 하고, 고해소 안에는 고해 사제와 고백자 사이에 발을 쳐 놓거나 서로 마주 볼 수 있게 해 어떤 방식으로 고해성사를 받을지 고백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고해성사 예식」 12항)

이러한 규정들로 미루어 볼 때, 고해성사는 고해 사제와 고해성사를 받는 사람이 직접 만나서 거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화 또는 문자, 다른 매체로 고해성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말을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다른 방법, 예를 들어 글이나 손짓으로도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죄만 간단명료하게 고백하면 은총을 받은 건가요

고해성사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하느님께 죄를 용서받았다는 사실이다. 고해소 안에서 부끄러워 어떤 죄를 숨기거나, 일부러 거짓을 말하지만 않는다면 죄를 용서받고 은총을 받는다.

간단 명료히 죄를 고백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해소에서 사제에게 죄를 고백할 때는 진솔하게 그리고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 명료히 고백한다고 하여 양심 성찰과 진실한 통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또 죄를 짓게 된 이유를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고해소에서 왜 잘못을 하였는지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말들은 자신의 넋두리이거나, 어쩔 수 없이 죄를 지었다는 변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길게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면 고해성사보단 면담을 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정리=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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