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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36) 미사 중에 왜 성경을 읽나요

하느님의 구원 경륜 일깨우는 성경 봉독

2019.11.24발행 [1540호]


가톨릭교회가 미사 중에 성경을 봉독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구원 경륜이 단순하게 일회성 사건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지금도 영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회중에게 일깨워 주기 위함이다.


나처음: 미사를 시작해 노래하고 기도하다 갑자기 모두 앉아서 성경을 읽고 듣는 게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사 중에 왜 성경을 읽나요.


조언해: 미사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구성돼 있어. 교회가 정한 그 날의 성경을 봉독하고 이때 선포된 하느님의 말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이 말씀 전례야. 그래서 모두 조용히 앉아 경건한 마음으로 귀와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거야. 뜬금없긴 네가 뜬금없다.


라파엘 신부: 그렇게 면박을 주면 처음이가 무안하잖니. 궁금해서 그러는데. 처음아! 성경은 전례 거행에서 대단히 중요하단다. 전례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성취하신 하느님의 구원 경륜을 기념하고,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교회의 공식 예배 행위를 말해요. 이러한 전례의 토대가 되는 게 바로 성경이란다. 


가톨릭교회가 미사 중에 성경을 봉독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구원 경륜이 단순하게 일회성 사건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지금도 영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회중에게 일깨워 주기 위함이야. 또 하느님의 말씀이 항상 ‘지금 여기’에 즉 현재의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인간에게 구원의 신비를 열어 주고 영적 양식을 제공하고 있음을 확신시켜 주기 위해 미사 전례 중에 성경을 봉독하는 거란다. 


교회가 미사 중에 봉독하는 성경 내용을 왜 현존하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할까? 그 이유는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분의 권위로 성경 말씀을 선포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미사 중에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은 다음의 다섯 가지 의미를 지녀요. △현존하시는 하느님께서 직접 하시는 말씀이다. △구원 능력을 지닌 하느님의 말씀이다. △하느님의 구원 경륜을 기념하고 선포하는 말씀이다. △믿음을 낳고 기르는 말씀이다. △참 생명을 주는 영적 양식이다. 


교회는 하느님의 구원 경륜에 끊임없이 동참하기 위해 교회력에 따라 미사 중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기념하는 성경을 봉독해요. 대축일과 주일 미사 때 봉독하는 성경은 세 개야. 첫째 독서는 구약 성경에서, 둘째 독서는 신약 성경 중 사도행전, 사도들의 서간, 묵시록에서, 그리고 복음은 복음서에서 선택한 말씀을 봉독하지. 반면, 평일 미사에는 구약 성경이나 신약 성경의 서간에서 선택한 독서와 복음 말씀이 선포된단다. 주일과 대축일 미사 독서와 복음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해 이룩한 구원의 신비를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3년 주기(가ㆍ나ㆍ다해)로, 평일 미사 독서는 2년 주기(홀수ㆍ짝수 해)로 짜여 있단다. 단 평일 미사 복음은 매년 같아요. 교회는 미사에 봉독되는 성경 내용을 전례력 순서에 따라 배열한 「미사 독서집」을 편찬해 사용하고 있단다. 


미사 중 성경을 봉독할 때 모든 회중이 앉는 이유는 안정된 자세를 취하면서 조용히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함이야.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들은 것을 깊이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삶으로 실천하려고 결심하는 시간이지.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데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독서자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그 내용을 눈으로 따라 읽는 것은 전례의 참뜻에 어긋나는 행동이야. 아울러 성경을 봉독하는 독서자는 기도하면서 미리 여러 차례 읽으며 준비해 회중이 잘 들을 수 있도록 정확한 발음과 또렷하고 큰 목소리로 성경을 읽는 게 합당한 태도라 할 수 있겠지.


미사 중에 성경을 봉독하는 예식, 즉 ‘말씀 전례’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 유배 이후 안식일이나 축일에 회당에 모여 율법서와 예언서를 봉독하고 듣는 예식에서 유래했단다.(느헤 8,1-12) 예수님께서도 회당에서 성경을 봉독하셨지.(루카 4,16-20)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경건히 들으며 신실하게 선포하는 회중”(「계시 헌장」 1항)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신앙의 양식인 하느님의 말씀(「전례 헌장」 23항)과 성체 안에서(「계시 헌장」 10항) 힘을 얻는다고 고백하고 있단다. 이제 미사 중에 성경을 봉독하는 이유를 잘 알겠지.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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