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50 추천 수 0 댓글 0

 어제 교구 총회장과 창녕 온누리 수련원에서

창녕본당 회장님의 초대를 받아 수련원 곳곳을 둘려 본 후 

점심을 먹고 멍하니 바람부는 창문 밖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7년전  1박 2일 본당 워크숍을  이곳에서 했던 기억도 떠올리며

등산 후  땀에 젖은 신부님 속옷을 사러 엘레지오 형제가

시내에 나갔던 일이며 밤새 본당일을 걱정하며 분임토의한 일들이

마등 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운동장 한켠에는  75년 된 울창한 플라타라스  나무를 바라보면서

나뭇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게 가을을 알리는 집단무 인듯하였습니다.

 

어머니 품같은 아늑하고 조용한 농촌 환경에 도취된 탓인지  

문득 이런  성경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고 마시며 살아갈까,

또 몸에는 무엇을 걸칠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땅위에 씨를 뿌리지 않아도,

그것을 거두어 곳간에 쌓아두지 않아도 먹여주시고

보살펴 주신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씨를 뿌리지 않아도,

우리들의 가슴 속에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모상을 되찾게 되는 날

하늘에 나는 새들처럼 아름다운 노래로 하느님을  찬미하라고.

 

우리 자신들이 하느님을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날

들에 피는 꽃들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라고.

 

당신이 주신 오늘 하루도 하느님을 찬미하며

감사하는 날이 되기를 노래하자며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이런저런 생각 끝에....

 

그런데 꼭 새끼 손톱의 반 만한 벌레 한마리가 창턱을 부지런히

가로질러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파리 채로 한방에

살상?을 하려다가   순간적으로  슬그머니 장난기가 발동했지요.

 

그 놈이 가는 방향마다 손바닥과 휴대폰을 번걸아 가며  세워서

길을 막으니 갑자기 떡 나타난 태산 앞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벌레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벌레는  

제가 이렇게 장난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전 생각했지요...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가 이런거구나.

너무 커서 있는지 조차 알수 없는.....어쩔줄 몰라하며 당황하는

조그만 그 벌레 앞에서  전 세상을 지배하는 주인공인 된  것처럼

그 벌레의 운명을 쥐락펴락하고 있었어요... 한참을....

 

그런데 갑자기 그 벌레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길이 막혀 난 이만 갈께. 늦으면 엄마가 걱정하시거든...."

 

"요것봐라...

자식 내가 이렇게 떡 버티고 있는데 가긴 어딜가?

기어봐야 내 손바닥 안이지.....

 

전 그 벌레가 제 손바닥 안에서 바둥대는걸 보면서

 계속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내가 놓아주지 않으면 꼼짝할 수 없는 그 벌레의 운명....

하느님의 은총 없으면 한시도 살수 없는 우리들 인생....

 

그놈의 세계에서도 만약에 TV나 소통할 도구가 있다면 

천재지변이니.. UFO 또는 외계인 출현등으로...그들 나름대로의

행동을 표현 하였으리라..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  

쉽게 이해되는듯 하였습니다.

 

그런데요....

꼼짝 못하던 그 놈이 갑자기 딱딱한 등껍질속에서

날개를 꺼내더니 윙.... 하고 날라가 버렸습니다.

 

!   그럼 그렇치 

요한 독수리의  교만한 판단이여.......  

그 놈의 벌레를 보면서        다시 알 수 없는   나의 하느님이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6 성경을 읽고, 기도할 때에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Anima Christi)이 성장합니다. 제네시오 2019.12.04 79
545 미워하다, 지다, 버리다만 잘하면... 제네시오 2019.11.06 81
544 회개는2... 제네시오 2019.12.06 82
543 [미사전례풀이] 4. 주님 수난 묵상하는사순 시기 알렐루야 노래하지 않아 제네시오 2019.12.18 82
542 [미사 전례 풀이] (23) 최후의 만찬, 미사 전례의 기원 제네시오 2019.12.30 82
541 [미사 전례풀이] (28·끝) 교회력의 중심은 성탄과 부활 제네시오 2020.01.01 82
540 신천지에 대하여 8~~ 설송(雪松) 2018.07.29 83
539 연중 제16주일 미사 복음, 강론(마르타와 마리아) 발렌티노 2019.07.26 84
538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9)성체를 씹어 먹어도 되나요 제네시오 2019.10.07 85
537 매일 드리는 화살기도 4... 제네시오 2019.11.29 85
536 '의문하는 사람'과 '질문하는 사람' 제네시오 2020.02.15 85
535 꼬미시움 주일 차봉사 file 제네시오 2015.07.23 86
534 생의 마자막을 준비하는 분의 가족에게 전하는 글 - 연령회 포그미 2019.08.03 86
533 사이비예수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신천지 16 설송(雪松) 2019.02.20 87
532 기억해야할 성경말씀5 제네시오 2019.11.27 87
531 신천지에 대하여 6~~ 설송(雪松) 2018.07.29 88
530 [성사풀이](21)고통의 길 밝히는 병자성사의 은총 제네시오 2020.01.12 88
529 [성사풀이](12)세례명, 사사로운 이유로 바꿀 수 없어 제네시오 2020.01.06 89
528 [성사풀이](19)보속, 영적 건강 회복시키는 신앙의 처방 제네시오 2020.01.11 90
527 [성사풀이] (30)부부는 영구하고 독점적인 유대 관계 제네시오 2020.01.28 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38 Next
/ 38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Sat May 18,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