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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8) 성당과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왜 “아멘” “아멘” 하나요

주님 뜻 이뤄지길 비는 신앙고백 “아멘”

2019.09.29발행 [1532호]

“아멘”은 그리스도교와 유다교에서 기도 끝에 하는 말로, 하느님께 정성껏 바친 기도의 내용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곡한 뜻이 담겨 있다.

나처음 : 성당이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왜 기도할 때마다 “아멘”, “아멘”이라고 말하나요.

조언해 : 언젠가부터 미사 강론 때에도 신부님 말씀이 끝날 때마다 큰소리로 “아멘” 하고 답하는 이들이 있어 분심이 들 때가 많아요. 짜증도 나고요. 마치 광신도처럼 보이기도 해요.

라파엘 신부 : 회중이 다 함께 조용히 기도하거나 신부님 강론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침묵의 시간을 깨는 방해 요소가 있다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아름답지 못한 행동이겠지. 오늘은 성당이나 개신교회에 다니는 그리스도인들이 왜 “아멘” 하는지 설명해야겠구나. 일단 ‘아멘’은 그리스도교와 유다교에서 기도 끝에 하는 말로, 하느님께 정성껏 바친 기도의 내용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곡한 뜻이 담겨 있단다. 

먼저, ‘아멘’이 성경에선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알려주마.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이끄심에 대한 확신이 섰을 때 “아멘”으로 응답했단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지키지 않을 경우 12가지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선포했을 때 온 백성이 “아멘” 하고 응답한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지.(신명 27,14-26 참조)

또,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미의 기도를 노래한 후 그 끝을 ‘아멘’으로 마무리하였단다. 이러한 예는 시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데 흔히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영원에서 영원까지! 아멘. 아멘!”(시편 41,14)하고 끝맺음을 해요. 아울러 하느님 말씀이 진실하며 영원할 것임을 강조하는 의미로도 사용했단다. 

신약성경에서는 ‘아멘’이 크게 3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단다. 먼저, 신앙고백이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아멘” 하고 외쳤지.(1코린 14,16 참조) 또 구약의 시편처럼 기도와 찬미를 ‘아멘’으로 마무리했단다. “창조주께서는 영원히 찬미받으실 분이십니다. 아멘”(로마 1,25)이라고 한 바오로 사도의 기도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지.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아멘’이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진실성을 확인시켜 주시기 위해 먼저 “아멘”이라고 하신 다음 말씀하시는 경우가 아주 많았단다. 이렇게 하신 말씀이 마태오 복음서에는 31번, 마르코 복음서에는 13번, 루카 복음서에는 6번, 요한 복음서에는 25번이나 나와. 우리말 성경에는 “아멘”을 “진실로”(마르 3,28)라고 옮겨 놓았단다. 

그러면 미사와 전례에서 ‘아멘’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할게. 미사에서도 ‘아멘’이 3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요. 먼저, 본기도와 예물 기도, 영성체 후 기도 때 사제의 기도에 대해 회중이 “아멘”으로 화답해. 이는 사제의 기도가 그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뜻이야. 

두 번째로, 장엄하게 바치는 감사 기도 끝에 사제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하면 모든 회중이 “아멘”으로 환호하지. 이때 하는 ‘아멘’은 감사 기도 전체 내용에 동의하고, 사제와 일치하여 감사 기도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표시로 보통 노래로 응답한단다. 

세 번째는 영성체할 때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면 “아멘”이라고 대답해요. 이때의 ‘아멘’은 성체가 진정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체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을 믿는다는 신앙고백의 표현이야. 또 인류 구원을 위한 주님의 희생에 동참하겠다는 다짐도 포함되어 있단다. 그래서 영성체를 하는 신자들은 똑똑히, 확신에 찬 목소리로 “아멘”이라고 해야 해. 

이처럼은 ‘아멘’은 나를 드러내는 표현이나 의미 없는 추임새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비는 간구이며 그리스도께 대한 진실된 신앙고백이란다. 너희도 앞으로 ‘아멘’을 말할 때 이러한 깊은 뜻을 새겨 정성껏 표현하기를 바란다.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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