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4.11.01 21:25

빈손

조회 수 275 추천 수 0 댓글 0


빈손

 

알렉산더 대왕의 병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왕실은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그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이름난 명의들이 수없이 왔다 갔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허둥대는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알렉산더 대왕은 오히려 침착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병색이 짙었지만 강인한 정신력을 조금씩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죽을 준비하는 듯했습니다. 신하들이 자리에 누워 쉴 것을 권하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내 걱정은 하지 말게. 사람은 죽으면 잠을 자게 되는 법. 살아 눈 뜨고 있는

이 순간 어찌잠잘 수 있겠는가.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시간을 가장 충실하게 보내리라.”

그러던 알렉산더 대왕도 병이 점점 더 깊어지자 자리에 앉아있을 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왕실에서는 이미 병색이 짙은 그를 포기한 상태라 그의 마지막 유언이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 했습니다. 하지만 사경을 헤매면서도 알렉산더  대왕은 좀처럼 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알렉산더 대왕은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힘겹게 입을 열어 띄엄띄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거든 묻을 때 손을 밖에 내놓아 남들이 볼 수 있도록 하시오.”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초조하게 그의 유언을 기다리던 신하들은 놀랐습니다.

부와 권력을 한 손에 쥐었던 왕의 유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단지 세상 사람들에게 천하를 쥐었던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뿐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6 기도, 보속, 자선의 사순시기 요한/독수리 2014.03.19 663
265 기도 하는것이 어렵다고 생각될 때... 제네시오 2019.11.09 28
264 긍정의 해몽... 제네시오 2020.01.09 52
263 금이 간 항아리 요한/독수리 2014.01.23 559
262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는 나무의 뿌리와 같다... 제네시오 2019.11.22 50
261 그리스도의 몸 요한/독수리 2014.06.19 467
260 그리스도를 본받아 ─ 준주성범 GB/김현희 2012.01.03 1050
259 그 동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1 요한/독수리 2012.01.09 818
258 국제시장 영화 관람 評 요한/독수리 2014.12.28 825
257 구원에 이르는 결산 설송(雪松) 2015.11.05 161
256 교회의 과제 -'스스로개혁 요한/독수리 2014.06.08 364
255 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1) 연재를 시작하며 제네시오 2020.01.31 156
254 교회는 법정이 아닙니다... 제네시오 2019.11.10 25
253 교황님과 한국 수도자들의 만남시 이광옥 수녀의 환영사 요한/독수리 2014.08.21 630
252 교황님과 한국 수도자들의 만남시 황석모 신부의 환영사 요한/독수리 2014.08.21 581
251 교황님 한국 방문 일정 요한/독수리 2014.06.04 586
250 교황과 거지사제... 제네시오 2019.10.29 34
249 교황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 전문 요한/독수리 2014.08.20 355
248 교황 사임 발표문 전문 명례성지 2013.02.13 1358
247 교황 “성직자, 평신도에게 봉사하라고 부름 받아”… 성직주의 질타 설송(雪松) 2016.05.02 1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38 Next
/ 38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당일일정: (Sat May 18,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