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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9 08:19

사랑은 되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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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되돌아옵니다

 

이리 나와! 이 도둑놈아! 도대체 뭘 훔친거야약국 주인아주머니는

예닐곱 살로 보이는 까까머리 소년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호되게 야단을 쳤습니다.

 

어머니에게 약을 가져다 드릴려구요고개를 푹 숙인 소년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잠깐만요!” 바로 그 순간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저씨가 끼어

들었습니다.

 

얘야, 어머니가 아프시니소년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소년의 사정을

눈치챈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약값을 대신 치루고 소년과 비슷한 또래인 딸에게

야채스프를 가져 오라고 시켰습니다.

 

잠시 아저씨와 눈을 맞춘 소년은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약과 스프가 담긴

비닐봉투를 받아 들고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30년 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노인이 다 된 아저씨는 딸과 함께

예전의 그 자리에서 여전히 음식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형편은 비록 넉넉하지 않았지만 음식을 구걸하는 거지들을 문전박대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는 가게에서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응급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아저씨 와 그곁을 지키는 딸에게 병원비가

청구되었습니다.무려 2,700만원.

 

병원비 마련에 노심초사하던 딸은 결국 가게를 급매로 내놓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아버지 곁을 지키다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잠에서 깬 딸 앞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침상 위에 살포시

놓여있는 병원비 청구서에는 병원비가 ‘0’원으로 바뀌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청구서 뒤에는 조그만 메모지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당신 아버지의 병원비는 이미 30년 전에 지불됐습니다. 세 통의 진통제와

야채스프와 함께

 

불현듯 딸의 머릿속에 30년 전 약을 훔치다 붙잡혀 구박을 받던 한 소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그 소년이 어엿한 의사로 성장해 바로 아버지의

주치의를 맡고 있었던 것입니다

 

베푸는 사랑은 부메랑처럼 다시 되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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