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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2023.08.03 17:50

마카베오기 하 7장 1절~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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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

 

1.

그때에 어떤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끈으로 고초를 당하며,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임금에게서 받은 일이 있었다.

2.

그들 가운데 하나가 대변자가 되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를 심문하여 무엇을 알아 내려 하시오? 우리는 조상들의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을 각오가 되어 있소.”

3.

그러자 임금은 화가 나서 냄비와 솥을 불에 달구라고 명령하였다.

4.

그것들이 바로 달구어졌을 때, 남은 형제들과 어머니가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그 대변자의 혀를 잘라 내고 머리 가죽을 벗기고 손발을 자르라고 지시하였다.

5.

그리고 완전히 불구가 되었지만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그를 불 곁으로 옮겨 냄비에 집어넣으라고 명령하였다. 냄비에서 연기가 멀리 퍼져 나갈 때, 나머지 형제들은 고결하게 죽자고 어머니와 함께 서로 격려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6.

모세께서 백성에게 경고하시는 노래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종들을 가엾이 여기시리라.“ 하고 분명히 밝히신 것처럼,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켜보시고 우리에게 참으로 자비를 베푸실 것이다.”

7.

첫째가 이런 식으로 죽자 그들은 둘째를 조롱하려고 끌어내었다. 그들은 머리 가죽을 머리카라째 벗겨 내고 물었다. “네 몸의 사지가 잘려 나가는 형벌을 받기 전에 이것을 먹겠느냐? ”

8.

그는 조상들의 언어로 먹지 않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도 첫째처럼 고문을 당한 끝에,

9.

마지막 숨을 거두며 말하였다. “이 사악한 인간, 당신은 우리를 이승에서 몰아내지만,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당신의 법을 위하여 죽은 우리를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

10.

그다음에는 셋째가 조롱을 당하였다. 그는 혀를 내밀라는 말을 듣자 바로 혀를 내밀고 손까지 용감하게 내뻗으며,

11.

고결하게 말하였다. “이 지체들을 하늘에서 받았지만, 그분의 법을 위해서라면 나는 이것들까지도 하찮게 여기오. 그러나 그분에게서 다시 받으리라고 회망하오.”

12.

그러자 임금은 물론 그와 함께 있던 자들까지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그 젊은이의 기개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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