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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18:27

“허무로다, 허무!

조회 수 254 추천 수 0 댓글 0


성서에 나오는 코헬렛- ‘회중에가 말하거나 가르치는 사람

또는 설교자의 의미합니다.


저자는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합니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1,2)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처럼 인생과

자연의 덧없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부정하는 허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예찬하고 즐기라고 합니다. 즉 삶은 시간의 절대적

주인이신 하느님의 선물이므로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겸손히 개방하며 삶의

기쁨을 누리고 그분을 찬미할 때 인간은 완전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며 삶의 한계와 죽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만이 현재의 삶을 즐길 수 있고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음을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영적 세속성을 경계하면서 욕심부리지 않은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에파타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 사랑의 속삭임을 들을 수 없고 내 사랑을 속삭여

줄 수도 없는 상황을 우리는 벙어리 냉가슴 앓는다고 합니다.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고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그래서 서로 멀어져만 가는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지옥일 것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려하고 외로움을 달래줄 대상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를

연결해주는 것이 대화이고 이를 통한 통교입니다. 그런데 통교를 이룰 수 없다면 그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지옥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귀먹은 반벙어리는 바로 통교를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그가 겪는 단절과 고립으로 인해서 그는 항상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했고 지옥의 아픔을

느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고쳐주신 예수님의 기적은 귀먹은 반벙어리에게는 지옥

과도 같은 단절을 회복시켜주는 구원의 기적이었습니다.우리는 들을 수 있어야 말할 수 있습니다.


들음은 상대를 받아들임입니다. 그리고 말하는 것은 나를 상대편에게 건네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를 받아들여줄 수 있어야 나를 건네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통교를 위해서는

우선 들어야 합니다. 듣기 위해서는 우선 열려있어야 합니다. 육신적인 귀가 열리는 것보다 영적

으로 열려야 합니다. 육신의 귀가 열려 있으면서도 마음이 닫혀 있을 때 우리는 소리를 듣지만

마음 깊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문제는 마음이 닫히는 것입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우리들의 닫힌 마음이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는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을 남에게 이해시키려 많은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닫아둔 채

내 말을 남에게 전달하려고만 합니다. 서로가 쉴 새 없이 자기 말만을 하려하고 도무지 타인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않습니다. 기도하려고 성체 앞에 앉아서도 하느님을 알아들으려 하기

보다는 내 말부터 합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말하고는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일쑤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우리는 말하는 것에만 길들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말하려 하고 듣기 위해 마음을 열기에는 너무나 인색합니다. 그러나 들음 없이

우리는 더 깊은 외로움에 빠져들고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현대는 표현의 시대라고 해서 보다

세련된 표현에 익숙해져 갑니다. 하지만 많이 말한다고 해서 많이 열려 있겠습니까? 열려 있다면

왜 서로의 갈등은 깊어져 가고, 열린 무엇을 찾는 일들이 범람하는 것일까요?


늘 우리는 예수님의 한마디 말씀을 기억 하면 좋겠습니다. “열려라!” 열린다는 것은 귀 기울여

상대방을 듣고 이해하려 하는 태도입니다. 애써서 들으려 할 때 우리는 서로의 귀함을 인정하게

될 것이고 그래야 공감하여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닫혀 외롭지 않고 서로

들어줄 줄 아는 곳은 바로 천국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려 애쓰고,서로

들으려 노력할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천국일 것 같습니다. 오늘 주님의 한마디

말씀을 기억합시다. “열려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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