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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한지 3년째 접어갑니다.

  다가오는 4월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인정 시험 준비하느라 조금 일찍 일어나 책을 

펴보기 전에 잠시 묵상해봅니다. 며칠 전 외국에서 살고 있다는 40 전후된 여성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얘기인즉 35년 전 부모를 따라

외국으로 이민을 갔었는데, 7년 전 어머니의 간암으로 아버지와 함께 귀국해 치료를 받고

있어서 매년마다 언니와 번갈아 가며 몇 번씩 방문한다며 부모의 간병이 참 어렵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외국에서 올 때 마음은 부모님께 정말 잘 해 드려야지 하면서도 며칠 만 함께 있으면

짜증이 난다며 속으로 삭히기는 하지만 정말 정심(正心)을 다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듣고 예전에 어르신들이 자주 가르쳤던 팔반가(八反歌)가 떠 올랐습니다.


아이가 욕하면 기쁘게 받고 부모가 노하면 도리어 불감을 가지니 아이와 부모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리 다른고 모시는 부모가 꾸짖거든 아이를 생각하고 마음을 고치게나


아이들은 아무리 짖거려도 듣기 싫지 않고 부모는 한번 말해도 잔소리 많다 하니

이것이 잔소리가 아니라 걱정이다늙도록 지내온 경험으로 일깨우는 것이니 늙은이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시비하며 나무라지 말라


아이의 오줌 똥은 싫지 않는데 늙은이의 침 벹는 것은 싫어하니 여섯 자 네 몸이 부모의

정혈로 된 것이 아니냐 부모는 젊어서 너를 귀하여 애쓰다가 이제 늙고 시들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장마당에 나가 떡 사오기에 부모 공양하는 줄 알았더니 아이는

배부른데 부모는 맛보지도 못하였구나 자식의 마음이 어찌 그리 부모 사랑보다 못한고


약방에는 아이가 살찌는 약은 있으나 부모를 튼튼케 하는 약은 없다 아이 병 고치는 데는

열심이나 부모의 병은 등한히 여기기 때문이다네 다리를 베어내도 그것이 부모의 살이니

그대는 부모의 건강을 보살피라


부귀하면 부모를 공경하기 쉬우나 부모의 마음은 늘 평안치 못하고 가난하면 아이 기르기

어려우나 아이 배고픈 일은 없다


부모는  두 분이나 형제들끼리 모시기를 싫어하고 내 새끼는 열이라도 남 주기를 싫어한다/


부모의 십분 사랑은 그 은혜를 생각지 않고 자식의 일분 효도는 늘어지게 하며 자랑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종종 부모를 간병하는 자녀들을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어

마음이 뭉클해 옵니다. 엊그제 환자중에 세례명이 "제노" 라는  천하의 낚시꾼 어르신이 

며칠전에 마산 의료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뵈온지 이틀만에 마사지와 목욕을 통해 정서적,

영적 지지를 통해 병자성사를 권고하였더니 흔쾌히 받아들이시어, 오늘 직장 다니는

자녀들을 대신하여 아내 되시는 아녜스 라는 자매님과 함께 재의 수요일에 박호철 요한

월영본당 주임 신부님과 사무장께서 오셔서 병자성사와 함께 영성체를 영하시니

제노 어르신은 어린아이 처럼 모처럼 밝게 웃으시며 기뻤하셨다. 하느님의 섭리를 느끼는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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