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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가정


5월은  성모성월이자 가정의 달입니다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좋은 부부   좋은 가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좋은  집에서   좋은 것 많이 먹고

좋은  차 타고 부러울  것  없이  누리며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일까요아닐 것입니다.

잘산다는 것의 기준은 물질이 아니라 삶의 태도에 두어야 합니다. 물질은 살다 보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서로를 감싸 주고 아끼며 존중하는 사랑은 반드시 지켜 가야 할 삶의 기둥이요

들보입니다. 잘사는 가정은 서로를 감싸 줄 줄 압니다. 아담의 아내 하와의 창조에 대하여 어느

신학자의 해석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의 아내 하와를 창조하실 때 아담의 갈비뼈를 떼어 만드셨는데   왜  하필이면

목살도 아니고 족발도  아닌  갈비뼈였을까? 아담처럼 따로 진흙을 떼어 만들지 않고 아담의 신체를

활용한 것은 남편과 아내가 한 몸이라는 뜻이겠지요. 하느님께서 아담의 신체 중에 머리를 떼어

만들자니 아내가 남편 위에 올라탈 것 같고, 다리를 떼어 만들자니 남편 아래에서 억압을 받을 것 같고,

눈을 떼어 만들자니 허황심이 들 것 같고, 귀를 떼어서 만들자니 귀가 얇아 우유 부단할 것 같고,

입을 떼어서 만들자니 입을 나불 거릴 것 같고, 손을 떼어서 만들자니 욕심이 많을 것 같고, 엉덩이를

떼어서 만들자니 꼬리칠 것 같고, 종아리를 떼어서 만들자니 역마살이 낄 것 같아 한참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결국 아담의 갈비뼈로 결정하셨는데, 갈비뼈는 사람의 중심에 위치하여 사람의 품안에 있으면서

사람의 가장 중요한 장() 기관들을 보호하듯이, 아내는 남편과 높낮이가 없이 동등한 인격체이며,

남편은 아내를 품아 안아 주는 넓은 마음을 지녀야 하고, 아내는 남편의 가슴에 안길 여성답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갖추어야 하고, 아내는 남편의 품안에서 보호를 받으면서 동시에 남편의 건강을

보호하고 그의 기를 살려 주며 가장으로서 남편의 권위를 세워 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갈비뼈가 부러지면 그 사람의 생명에 지장이 있듯이, 갈비뼈인 아내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아내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하면 그것은 곧 남편의 멸명과 다름없다."좋은 부부, 잘사는 가정은

그렇게 서로 감싸 주고 아껴 주는 건강한  '갈비 부부'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겠습니다. 결혼 생활은

100점 짜리들이 만나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감싸 주고, 채워 주며 살아

가는 것이 결혼 생활이고, 그것이 곧 사랑입니다. 내가 60점인데 상대에게 90, 100점이기를 요구

한다면 어불성설입니다. 상대에게 좋은 아, 좋은 남편이기를 요구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상대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되고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남들이 내 남편의 단점에 대해, 내 아내의 결함에

대해 뭐라 해도 나만은 내 남편, 내 아내를 감싸고 보호해 주는 그런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잘사는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혼을 하면 권리는 반으로 줄고 의무는 두 배로 는다"는 말도 있듯이 권리를

내세우기에 앞서 의무를 다하는 가정, 누리려 하기 전에 역할을 다하는 그런 가정을 이루어야 합니다.


에로스(감정)의 사랑은 금방 시들기 마련이기에 그런 사랑에만 기초한 결혼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얼마나 변화 무쌍한가요? 쉽게 뜨거웠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인간의 감정적 사랑,

정말이지 거기에 모든 것을 내걸고 사는 것은 아닐 듯 합니다.

결혼 생활에 진정 중요한 것은 아가페(희생)의 사랑일 것입니다. 결혼이란 에로스 사랑의 변화 속에서도

아가페의 사랑으로 끝까지 지켜 가야 할 신성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결혼은 하느님이 맺어 주시는 것이기에 사람이 인위적으로 파기시킬 수 없는 언약이라고 가르칠 만큼

그 신성함과 고유한 가치의 원천이 하느님 이십니다. 결혼 하는 신랑, 신부에게 "축하합니다!" 하고 인사

하는데, 여기서 '빌 축()'자를 한자로 분석해 보면 "제단 위에 제물을 쌓아 불을 지피면서() 사람들이() 입을 모아() 복을 빌어 내린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신랑 신부에게 축하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하느님께서 복을 많이 내리셔서 잘살게 되기를 빈다는 뜻인 것입니다.

 

이렇게 흔히 주고받는 '축하'라는 단어 속에도 하느님의 도우심을 기원 할 만큼, 결혼이 잘사는 결혼이 되기 위해선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혼 생활을 잘 엮어 나가기 위해 절대 필요한 아가페의 사랑에는 물론 에로스의 사랑도 촉진제가 되겠지만, 살다 보면 애로스의 사랑이 시들어 가기 마련일진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아가페의 사랑을 촉진 시키고 지탱시켜 보호해 주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

입니다. 하느님의 은총 위에 세워지고 신앙으로 지탱되는 아가페의 사랑은 그 뿌리가 물질의  많고 적음

이나 성격의 좋고 나쁨에 흔들리지 않고,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간에 일생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킵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대전에서 혼인서약을 하며 그에 필요한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먼 바닷길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은 한 번 기도하고, 전쟁에 나서는 사람은 두 번 기도하고, 누가 결혼하려면 세 번 기도한다"는  서양속담은 결혼 생활이 가장 모험적인 것임을 말해줍니다그러나 결혼은 사랑이신

느님께  뿌리를 둔 모험입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인 뽈끌로델(Paul Claudel)은 말합니다.

] "남편은 아내를 위한 완전 존재가 아니다. 아내 또한 남편을 위한 완전한 존재도 하니다. 오직 약속일

뿐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두 사람 안에 함께 하는 제3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에 봉사할 때 그 사랑은 잃어

버리지 않고 완전해진다," 


 석양의 노을을 받으며 공원 벤치에 앉아 계시는 노부부의 모습이 갓 결혼한 신혼 부부보다 더 아름답고

존경스러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깊이 패인 주름들 만큼이나 긴긴 세월, 시련도 아픔도 많았겠지만 검은 머리 파뿌리 되어 버린 하얀 머리카락 속에서 아껴주고 존경하며 아가페의 사랑으로 열심히 살아 왔을

노부부의 사랑의 역사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 본당 요셉회원님 중에 80세 되시는 어느 할아버지의 건강비결이 화가 나서 한소리 해대고 싶을 때

마다 그냥 성당에 와서 미사참례하여 성가를 크게 열창 하거나, 레지오 주회 출석하거나 또는 성체 조배

하기 때문이라고 술회하시는 말씀이 귓전에 감돕니다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부디 우리 신앙인들,

특히 우리본당 레지오 단원들의 가정이 하느님의 은총속에 아가페의 사랑이 넘쳐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성가정을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이 글을  적으면서  엎드려 부끄러움을  달래봅니다. 이대로 살지도  못하였지만  이제 부터라도 

내 뜻이 아닌 하느님 뜻대로  혼인서약을 되새기면서  지난 날  군림? 했던 허물들을  뉘우치는  반성문

입니다.  특별히 성모성월의 끝자락인 531일  저녁 성모의 밤에 성모 마리아 어머니에게 당신처럼 

겸손과 순명으로   살아가도록   청원하며  우리의  온갖 허물과  꼬인  매듭들을  낱낱이 고백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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