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
평신도로 살아간다는 것, 성직자로 살아간다는 것, 수도자로 살아간다는 것,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지금, ‘나는 올 한 해, 하느님의 자녀임을 잊지 않고 살아왔는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고(故) 최인호 씨가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어느 날 병원 복도에서 마주친, 천사와 같은
머리 깎은 어린 환자의 눈빛을 보았을때, 나는 남몰래 눈물을 흘리면서 절규했다. 그렇다면
주님, 저 아이는 누구의 죄 때문에 아픈 것입니까? 자기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그때 주님은 내 귓가에 속삭이셨다. ‘자기 죄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탓도 아니다. 다만
저 아이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요한9,3)”고통 중에 있을 때,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자녀’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자녀인 나를 통해 당신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함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보십시오. 고통 중에 있을 때, 아픔 중에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시는지? ‘왜 저에게 이런 일이, 왜 저에게 이 같은 비난의 말이, 왜 저에게
이 같은 오해가, 왜 저에게 이 같은 시련이’ .....
“이런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것이다(루카 21,13).” 삶의 여정 가운데 고통이란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에서 헤어나오기만을 바라며 발버둥 친다면 우리는
‘십자가의 신비’를 깨달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 달리신 아들 예수님을 보십시오.
아들 예수님을 통해 놀라운 일을 드러내시는 성부의 뜻을 보라는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내 스스로 하느님의 자녀임을 잊지 않을 때,
내 안에서 이루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우리는 보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바로 평신도로서 우리들이 증거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죽기까지
하느님을 맨 첫째 자리에 모시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모든 일에 우선 순위는 하느님을 먼저
올려 놓으시고 조과(아침기도) 만과(저녁기도) 성로신공, 매괴신공을 비롯하여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할때 반드시 신공(기도)을 드리면서 살아가십시오. 내가 하고 싶은 것, 취미생활 다하고
볼 일 다보고 난 뒤 짜뚜리나 찌라시 시간에 주님을 올려 놓으신다면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체험하지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사람들과의 신의는 주변환경에 따라 돈과 물질에 따라 권력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솔직히 말해서 이 세상 믿을 x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을 향한
강한 믿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믿음을 굳건히 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 결코 잊지말아야 할 것들 입니다. 날씨 춥다고 신공 바치는 것 게을리 마시고
겨울철 자나깨나 불조심 하듯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 부디 잊지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