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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교구 총회장과 창녕 온누리 수련원에서

창녕본당 회장님의 초대를 받아 수련원 곳곳을 둘려 본 후 

점심을 먹고 멍하니 바람부는 창문 밖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7년전  1박 2일 본당 워크숍을  이곳에서 했던 기억도 떠올리며

등산 후  땀에 젖은 신부님 속옷을 사러 엘레지오 형제가

시내에 나갔던 일이며 밤새 본당일을 걱정하며 분임토의한 일들이

마등 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운동장 한켠에는  75년 된 울창한 플라타라스  나무를 바라보면서

나뭇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게 가을을 알리는 집단무 인듯하였습니다.

 

어머니 품같은 아늑하고 조용한 농촌 환경에 도취된 탓인지  

문득 이런  성경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고 마시며 살아갈까,

또 몸에는 무엇을 걸칠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땅위에 씨를 뿌리지 않아도,

그것을 거두어 곳간에 쌓아두지 않아도 먹여주시고

보살펴 주신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씨를 뿌리지 않아도,

우리들의 가슴 속에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모상을 되찾게 되는 날

하늘에 나는 새들처럼 아름다운 노래로 하느님을  찬미하라고.

 

우리 자신들이 하느님을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날

들에 피는 꽃들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라고.

 

당신이 주신 오늘 하루도 하느님을 찬미하며

감사하는 날이 되기를 노래하자며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이런저런 생각 끝에....

 

그런데 꼭 새끼 손톱의 반 만한 벌레 한마리가 창턱을 부지런히

가로질러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파리 채로 한방에

살상?을 하려다가   순간적으로  슬그머니 장난기가 발동했지요.

 

그 놈이 가는 방향마다 손바닥과 휴대폰을 번걸아 가며  세워서

길을 막으니 갑자기 떡 나타난 태산 앞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벌레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벌레는  

제가 이렇게 장난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전 생각했지요...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가 이런거구나.

너무 커서 있는지 조차 알수 없는.....어쩔줄 몰라하며 당황하는

조그만 그 벌레 앞에서  전 세상을 지배하는 주인공인 된  것처럼

그 벌레의 운명을 쥐락펴락하고 있었어요... 한참을....

 

그런데 갑자기 그 벌레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길이 막혀 난 이만 갈께. 늦으면 엄마가 걱정하시거든...."

 

"요것봐라...

자식 내가 이렇게 떡 버티고 있는데 가긴 어딜가?

기어봐야 내 손바닥 안이지.....

 

전 그 벌레가 제 손바닥 안에서 바둥대는걸 보면서

 계속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내가 놓아주지 않으면 꼼짝할 수 없는 그 벌레의 운명....

하느님의 은총 없으면 한시도 살수 없는 우리들 인생....

 

그놈의 세계에서도 만약에 TV나 소통할 도구가 있다면 

천재지변이니.. UFO 또는 외계인 출현등으로...그들 나름대로의

행동을 표현 하였으리라..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  

쉽게 이해되는듯 하였습니다.

 

그런데요....

꼼짝 못하던 그 놈이 갑자기 딱딱한 등껍질속에서

날개를 꺼내더니 윙.... 하고 날라가 버렸습니다.

 

!   그럼 그렇치 

요한 독수리의  교만한 판단이여.......  

그 놈의 벌레를 보면서        다시 알 수 없는   나의 하느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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