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가족님 추석이 왔습니다
세상을 다 말려버릴 것 같던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도
세월은 꼭 저만치의 속도로 흘러
어느 듯 추석입니다.
가장 위에서 부터
가장 밑에까지 오가는 듯한
그동안의 날들에 아픔도 많으셨겠지만
잘 이겨내시며 여기까지 오셨지요.
아직도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아
힘겨운 분도 계시겠지만 바다 밑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님들이 물위로 솟구쳐 올라
참았던 숨을 내뱉듯
명절이라는 이름 앞에 잠시
숨을 돌리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롱을 피우는 아이가 옆에 없어도
인자한 웃음으로 감싸주시는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곁에 계시지 않아도
보름달 같은 함박웃음이 이 날 만이라도
여러분 곁에 머무는 그래서
아직까지 느껴보지 못한 가장 행복한
명절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계절처럼 풍요로운 날들
밝기는 보름달이나 같으면서도
더 커질 수 있는 희망을 가진
열 나흗날 달 같은 삶을 엮어가세요.
2013년 추석을 맞으며
고향길 안전운행으로 잘 다녀오세요
김덕곤 요한/독수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