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5월의 성모성월의 첫날 밤을 지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천주의 어머니시요 구세주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우리 믿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우리에게 참된 믿음의 모범을 보여주신 어머니께서는 오늘 이 순간에도
하늘의 모든 은총을 우리 자녀들에게 전해주시며 굳건한 믿음으로 더욱 용맹하게 전진
할 것을 당부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기에”
정녕 복되신 성모님께 우리 자신과 우리의 가정 그리고 우리 본당의 냉담교우들과
믿지 않는 모든 이들을 봉헌하면서 모두 정성된 마음으로 오늘의 전례에 경건하게
참석해야 합니다.
촛불을 봉헌하시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아울러 우리 자신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으로 봉헌되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
합시다.
주님!
우리 앞에 타오르는 저 촛불들 처럼 성모님과 함께 당신께 드린 우리의 마음도
언제나 밝게 타오르게 하소서. 이 밤, 다시금 당신께 대한 마리아의 믿음의 응답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게 하소서” 한치의 의심없이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드렸던 어머니의 믿음처럼 우리의 믿음도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언제나 “예”하고 응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그리고 결코 잊지말아야 할 것은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절망과 분노까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어른들의 무책임, 서두름, 소홀함, 안전 불감증 때문에 대형사고가 빈발하고
그때마다 죄 없는 아이들이 대규모로 희생됨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남은 상처와 절망이 증오와 분노로 바뀌어지지 않기 위해서도
성모님께 간구하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는 고난을 이기는 지혜이고,
잘못을 뉘우치는 통회이고, 그것을 고치는 결단이며, 주님과 서로에게 위로를 받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이치를 따져 책임을 물을 때에도, 기도는 필요합니다.
“구조를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하느님께서 용기와 힘을
내려 주시기를 기원하면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면서 또한 유가족들에게는 용기를 잃지않도록
우리는 매일 기도해야합니다.
5월 성모성월을 맞이하면서
가정에 주님의 평화와 성모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