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성월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시자 우리의 어머니신 성모 마리아님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성모 성월을 위한 별도의 전례나 공식 기도는 없지만 본당마다 성모의 밤 행사를 열고
성모님께 기도와 화관을 봉헌하며 때로는 시나 노래를 바치기도 하는데, 이런 풍습은 13세기경에
스페인에서 처음 생겼다고 전해집니다.
근래에 외국에서 온 교우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성모 성월이면 교우들이 화려하게
장식한 성모상을 모시고 시가지를 행진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모님은 주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므로 주님의 제자들인 신자들에게는 사모(師母)에 해당하시며,
또한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성모(聖母, 하느님의 어머니)님이 되십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어머니를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맡기심으로써 성모님께서 모든 제자들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성모님을 특별히 공경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성모님께 드리는 공경은 하느님께 바치는 흠숭과는 다른 것으로, 이 공경은 성모님께서
큰 믿음과 순종으로 모든 제자들의 모범이 되시고 또 우리를 앞서 하늘나라에 들어가시어 우리를 위해
늘 전구하고 계시기 때문에 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시고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께서는 아담의 모든 후손이 원죄를 물려받고 태어나는
것과 달리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셨습니다. 이는 구세주의 모친이 될 분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태중에서부터 특별히 보호하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구세주 예수님의 일생에 함께 하셨고 십자가 수난에도 동참하심으로써
가장 충실한 제자, 제자들 중의 첫째가 되셨으며. 지상 생활을 마치신 다음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나라에 올림을 받으셨습니다.
성모님 공경과 성모성월 신심은 특별히 소중합니다. 우리 교구내 교육관에 있는 성모당에 모여
우리 교구가 처한 모든 어려움을 청한다면 성모님께서는 우리 교구를 위해 많은 은혜를 주실것이라 생각합니다.
성모 성월인 5월에는 여러 본당과 단체들이 교육관내 성모당에 모여 성모님을 공경하는 행사와
신심미사를 거듭거듭 거행해야 하겠습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았는데도 어머니의 청을 들어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신 주님께서는, 오늘도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으실 것입니다. 당신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을 주님께서 어떻게 마다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