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처분하고, 대출도 받아…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샀습니다.
그 밭은 시골이 아닌 도시 한 가운데 땅이었지만 자연녹지로 묶여있는 이유로
시세가 평당 50만 원이었습니다. 그 밭이 700평이었으니까 3억 5천이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그렇게 큰돈은 없었기에 100평만 사려 했지만 밭주인은 분할해서는
팔지 않으려 했습니다. 더구나 주인은 그 땅은 곧 자연녹지에서 풀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평당 50만원이 아닌 80만원을 받으려 했습니다.
그러니 그 값은 3억 5천이 아닌 5억 6천이 됩니다.
그래서 그는 살던 아파트를 내놓았고, 비싼 이자를 감수하고 제2금융권에서 대출까지
받았지만 밭 값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형님, 누님들에게 빌다시피 자신이 사려는 땅을 담보로 빚을 내어 그 밭을
샀습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그 밭을 산 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친구들과 그 포도밭에서 포도를 먹다가 그 밭 구석진 화장실
뒤편에서 무엇인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는데 발로 툭툭 차보니 그것은 고가의 골동품
들이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그 곳을 다시 흙으로 덮어두고는 가진 것을 다 팔고
빚까지 지며 그 밭을 샀고 그래서 너무 기뻤던 것입니다. 복음 내용과 비슷하죠?.
그 밭의 새 주인은 그 보물들을 캐었는데 그 양은 두 가마니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그 골동품들은 전부 가짜였고 이 사람에게 주어진 것은
허탈 그리고 기절초풍뿐이었습니다.
혹 우리는 지금 소위 짝퉁에 부동산에 목숨을 걸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 말씀대로 만일 주님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신다면
우리 자식들이 공부 잘 하는 것만을 청하지는 않습니까? 주일학교에까지 보내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우리 아이가 의사나 판사가 되는 것이정말 그들 인생에 있어 행복의 보물일까?
“무엇을 바라느냐?”하고 물으실 때, 부자가 되기를 청하는 것이 정말 내 인생의
보물일까? 높은 자리에 앉고 부를 누리는 것이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나 자신에게나 내 자식 인생에 있어 결코 최고의 행복
즉 우리 인생의 궁극적인 보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짝퉁 보물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없으니 가지고 싶지만 가져보면 그것은 결코 인생의 행복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흙에서와 흙으로 사라질 우리에게 있어 최고의 보물은 하늘나라를 얻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의 모상이 되어 다른 사람을 위해 죽어가는 일은
비참이 아니라 정녕 의롭고 영광스러운 것, 바로 진짜 보물임을 말해줍니다.
내가 지금 목숨을 걸고 얻으려는 보물이 허탈과 기절초풍을 맞을 짝 퉁은 아닌지?
복음을 단순하게 읽고 지나치지 마시며, 다시 새기시고, 다시금 자신을 살펴 진짜배기
보물을 찾는 삶을 사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