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4.11.01 21:25

빈손

조회 수 283 추천 수 0 댓글 0


빈손

 

알렉산더 대왕의 병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왕실은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그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이름난 명의들이 수없이 왔다 갔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허둥대는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알렉산더 대왕은 오히려 침착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병색이 짙었지만 강인한 정신력을 조금씩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죽을 준비하는 듯했습니다. 신하들이 자리에 누워 쉴 것을 권하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내 걱정은 하지 말게. 사람은 죽으면 잠을 자게 되는 법. 살아 눈 뜨고 있는

이 순간 어찌잠잘 수 있겠는가.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시간을 가장 충실하게 보내리라.”

그러던 알렉산더 대왕도 병이 점점 더 깊어지자 자리에 앉아있을 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왕실에서는 이미 병색이 짙은 그를 포기한 상태라 그의 마지막 유언이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 했습니다. 하지만 사경을 헤매면서도 알렉산더  대왕은 좀처럼 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알렉산더 대왕은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힘겹게 입을 열어 띄엄띄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거든 묻을 때 손을 밖에 내놓아 남들이 볼 수 있도록 하시오.”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초조하게 그의 유언을 기다리던 신하들은 놀랐습니다.

부와 권력을 한 손에 쥐었던 왕의 유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단지 세상 사람들에게 천하를 쥐었던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뿐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7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32) 가톨릭 신자들은 왜 성당에 들어갈 때 물을 찍어바르나요 제네시오 2019.10.23 87
276 인생을 망치는 7가지 변명... 제네시오 2019.10.28 63
275 당신의 묵주에 달린 예수님의 모습은... 제네시오 2019.10.28 50
274 교황과 거지사제... 제네시오 2019.10.29 41
273 신앙인은 2... 제네시오 2019.10.29 28
272 성경은... 제네시오 2019.10.29 27
271 십자가를 지고 따른다는 것은... 제네시오 2019.10.29 65
270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33) 가톨릭과 개신교 성경 권수가 왜 다르죠 제네시오 2019.10.31 87
269 기도는... 제네시오 2019.10.31 56
268 미워하다, 지다, 버리다만 잘하면... 제네시오 2019.11.06 84
267 인생의 후반전은... 제네시오 2019.11.06 48
266 삶이 만들어 낸 최고 발명품은 죽음이다.(스티브 잡스) 제네시오 2019.11.06 68
265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34) 연옥이 뭐예요 제네시오 2019.11.07 34
264 우리의 오해(하느님의 기준과 세상의 기준)... 제네시오 2019.11.07 38
263 집사의 비유... 제네시오 2019.11.08 42
262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제네시오 2019.11.08 35
261 '하느님 맛의 사람들' vs '재물 맛의 사람들' 제네시오 2019.11.09 53
260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파파 프란치스코)... 제네시오 2019.11.09 48
259 성경을 읽을때는... 제네시오 2019.11.09 58
258 기도 하는것이 어렵다고 생각될 때... 제네시오 2019.11.09 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40 Next
/ 40
2024 . 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당일일정: (Sun Jun 30, 2024)
pln_no_event

642-817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473번길 25
전화:(055)262-0985 팩스: (055)285-1826
Copyright © 2013 반송성당. All Rights Reserved

천주교마산교구 미디어국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