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내 모습을
주님께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사람은 개인으로든 집단으로든 남의 티끌은 보아도,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않으려는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야 하는 각박하고
치열하게 돌아가는 지금에서 자신의 못난 모습을 인정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2월 15일 연중 제6주일 독서와 복음에 나오는 한센병 환자는 자신을
“부정한 사람”으로 외쳐야했고, 더구나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하는 힘든 삶을
살고 있음에도 예수님께 드리는 그의 용기와 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습니다.” 라는 이 말 한마디는
사람들로 부터 소외되고 고통스러운 삶의 절박한 상황을 탈피하고 싶은 병자의
간절한 소망과 주님의 자비에 온전히 자신을 내맡김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그를 만난 예수님의 마음은 “측은한 마음”, 버려지고 소외된 인간에 대한 연민과
고통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주님께 대한 그의 신뢰와 신앙의 자세는 치유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렇게 해주겠다. 깨끗하게 되어라.”하시며 따뜻한 손길로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아버지의 뜻을 예수께서는 행하셨습니다.
복음에서 병자는 자신의 모습을 진실로 보여 드렸고, 맡겨드림으로써 긴긴 고통에서의
해방을 맛보았으며, 그는 그 기쁨을 예수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을 널리 선전하며 퍼트림으로써 드러냅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 자신 역시 못난 모습을 갖고 있고,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복음에서 만난 한센 병자의 자세와 태도를
가져봅시다. 그러면 주님은 반드시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 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2월 한달간 새가족 초대에도 우리의 기쁜 삶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이요,
복음 선포이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설날을 맞이하여 꼬미시움에서 펼치는 어려운 이웃돕기
활동... 올 한해 우리 레지오 단원만이라도 주변에서 소외 받는 이들이 없는지 살펴보고,
따뜻한 배려로 함께 복음적인 기쁜 삶을 살아 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