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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전례 풀이] (26)조상 제사, 우상숭배 아닌 문화적 풍속


2017.05.28발행 [1416호]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인 미사는 조상들의 기일에 드리는 제사와 어떻게 다른가?



미사는 본질적으로 제사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정에서 기일에 조상들을 기억하며 드리는 제사와는 형식과 내용이 전혀 다르다. 



미사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미사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창조 사업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에 대한 감사와 찬미의 제사입니다. 미사는 가정의 몇몇 사람이 음식으로 자신의 조상을 기억하며 돌아가신 분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의 제사입니다. 



둘째,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당신을 희생하신 것을 기념하는 제사입니다. 미사는 십자가의 희생을 재현하고 이를 기념하며, 그 결과를 실제로 적용하므로 희생 제사입니다. 가정에서 기일에 드리는 제사는 단순히 돌아가신 조상을 기억할 뿐이지만 미사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재현하며, 기념하고 우리의 삶에 적용하는 제사입니다. 



셋째, 미사는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온전히 현존하는 제사입니다. 기일에 조상에게 드리는 음식이 죽은 조상의 현존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미사성제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언제나 실재하십니다. 



▨가톨릭 신자가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드릴 수 있나?



한국 교회는 신자들이 기일과 명절을 맞아 조상께 드리는 제사를 허용한다. 상에 음식을 차려 놓고 십자가와 조상의 사진을 모셔 놓은 다음 그 앞에서 향을 피우고 절을 하는 예식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패를 모시면서 위패가 신상(神像)을 의미하거나 혼이 깃든 것으로 생각해 ‘신주(神主)’라는 글씨를 쓰는 것과 혼령을 불러들이는 축문을 읽는 것은 금한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와 100여 년 동안 박해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 초기에는 조상 제사를 미신 행위로 보고 신자들이 제례에 참여하지 않도록 했으며, ‘신주(神主)’라고 써 붙인 위패를 집 안에 두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열심한 신자들은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제사를 거부했고, 그 때문에 순교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비오 11세 교황은 1939년 「중국 의식(儀式)에 관한 훈령」을 통해 조상 제사가 미신이나 우상숭배가 아니라 사회 문화적 풍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교회는 신자들이 가정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을 허용하고, 제사가 조상 숭배가 아니라 조상에 대한 효성을 나타내는 전통 문화라고 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했습니다. 



“제사의 근본 정신은 선조에게 효를 실천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뿌리 의식을 깊이 인식하며, 선조의 유지에 따라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가족 공동체의 화목과 유대를 이루게 하는 데 있다. 한국 주교회의는 이러한 정신을 이해하고 가톨릭 신자들에게 제례를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한 사도좌의 결정을 재확인한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134조)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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