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주님의 궤가 갓 사람 오벳 에돔의 집에서 석 달을 머루르는 동안, 주님께서는 오벳 에돔과 그의 온 집안에 복을 내리셨다.
12.
주님께서 하느님의 궤 때문에 오벳 에돔과 그의 모든 재산에 복을 내리셨다는 소식이 다윗 임금에게 전해지자, 다윗은 기뻐하며 오벳 에돔의 집에서 다윗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13.
주님의 궤를 멘 이들이 여섯 걸음을 옮기자,다윗은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다.
14.
다윗은 아모포 에폿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15.
다윗과 온 이스라엘 집안은 함성을 올리고 나팔을 불며, 주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16.
주님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갈 때, 다윗 임금이 주님 앞에서 뛰며 춤추는 것을 사울의 딸 미칼이 창문으로 내려다보고,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17.
그들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 제자리에 주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그리고 나서 다윗은 주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
18.
다윗은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바친 다음에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19.
그는 온 백성에게,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 모든 군중에게 빵 과자 하나와 대추야자 과자 하나,그리고 건포도 과자 한 뭉치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 뒤 온 백성은 저마다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20.
다윗이 자기 집안을 축복하러 돌아오니,사울의 딸 미칼이 다윗을 맞이하러 나와서 말하였다. "오늘 이스라엘의 임금님이 걸달패 가운데 하나가 알몸을 드러내듯이, 자기 신하들의 여종들이 보는 앞에서 벗고 나서니, 그 모습이 참 볼 만하더군요!"
21.
다윗이 미칼에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당신 아버지와 그 집안 대신 나를 뽑으시고, 나를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바로 그 주님 앞에서 내가 흥겨워한 것이오.
22.
나는 이보다 더 자신을 낮추고, 내가 보기에도 천하게 될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말하는 저 여종들에게는 존경을 받게 될 것이오."
23.
그 뒤 사울의 딸 미칼에게는 죽는 날까지 아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