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 - 키레네 사람 시몬의 고백...
시몬은 예수님이 죽음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향하는 길, 그 길 가까운 거리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황당하기 그지없이, 느닷없이, 로마병사에게 붙잡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되었다.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루카 23,26)
그런 시몬에게 예수님은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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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예수님의 오른쪽 십자가에 죽을 죄를 지어 매달린 죄수(강도?)는 왜 주님의 낙원에 함께 동행하는 은총을 받게 되었을까?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루카 23,41-42)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23,43)
예수님을 지극히 따랐던 여인들에게도 위로와 평화의 한 말씀을 주셨는데...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루카 23,28)
예수님과 함께 무거운 십자가 밑에 쓰려진 시몬은 예수님을 응시하면서 무언으로 말합니다.
"왜 내가 십자가를 져야 하는지?
왜 내가 당신 뒤를 따라 가야 하는지?
억울한 마음, 분노한 마음 뿐입니다.
왜 내가 당신과 함께 가야 하는지?
왜 내가 손가락질 당하는지?
괴로운 마음, 성난 마음 뿐입니다."
시몬이 지는 십자가는 고통이기에 ...
주님께서 지는 십자가는 희생이기에...
억울하고, 괴롭고, 분노하고 성난 마음으로 외치고 있는 '나' 이기 때문에...
주님이 지신 희생의 십자가를 도저히 질 수 없다고 고백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