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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느림에 기대어 중에서 - 따뜻한 바라봄


우리가 끊임없이 하느님을 주의 깊게 살피고 끊임없이 하느님과 엮여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동안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이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앞에 서 있는 이들을 하느님이 보내신 선물로 여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따뜻함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기 안에서 얼음 같은 것이 녹아 내리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다른 이들의 눈에서 티끝을 빼주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이면에 숨겨진 그늘 혹은 연약함을 보시고, 그것을 조용히 품에 안으실 뿐입니다. 이런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과 만나는 순간 우리 내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예수와 깊이 만난 사람은 누구나 변화되었습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그랬고, 예수를 박해하던 바오로가 그랬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옛사람의 옷을 입고 지내는 까닭은 예수를 만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깊이 만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이들의 말과 표정과 몸짓이 무얼 말하는지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슬그머니 그 부름 혹은 요구에 응답하십시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요한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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