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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등불 밝히고 중에서 - 낯선 세계와의 만남...


사실 현실이 각박할수록 우리는 자꾸 고개를 들어 다른 세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현실에 매몰당하지 않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나치의 수용소에 같혔던 이들 가운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시름시름 않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의사들은 그 병의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그들은 대개 자기들을 가두고 있는 철책만 바라보던 사람들입니다. 다른 이들은 철책 너머에 있는 들꽃에도 눈길을 주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에도 눈길을 주었지만 그들은 자기들을 가두고 있는 그 철책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고, 그것이 마음의 병이 되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병을 '철책선  병'이라 명명했습니다. 담장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여백이 필요합니다. 더 큰 세상 혹은 낯선 세상에 나를 던져보아야 나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인간은 고난, 질병, 유한함, 죽음이리는 한계상황에 직면 할 때 자기를 돌아보게 마련입니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 고난은 우리가 의지하고 살았던 세계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질병은 우리가 한날 육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합니다. 죽음과 맞닥뜨리는 순간 우리가 애집하고 있던 것들이 그렇게 소중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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