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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혈 대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대구대교구 산격성당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주일에 적합한 강론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리면서

공유하고자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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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성체가 된다니?**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님

 지난 한 주간 동안 사랑을 살면서 삼위일체의 신비를 조금 이해하셨나요? 우리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도 신비를 믿고 실천하면 은총으로 더 깊은 이해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체성사의 신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지성으로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도 조금은 이해를 해야하니까 오늘 강론이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주일에는 생일잔치를 잘 즐기셨나요? 너무 일찍 찾아온

여름 무더위로 힘든 며칠을 지내보니까 어제 오늘 조금이지만 내린 비가 얼마나

고마운지요. 어렵게 시작한 비인데 시원하게 더 내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형제님, ‘왜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셨을까요?’ 우리가 자주 듣고 또 하게 되는 질문

입니다. 요한복음 이렇게 증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3,16) ‘인간이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 곧 예수님께서 하신 약속이기에,

 

그리고 그분이 부활하셔서 당신의 모든 말씀이 진실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기에 사도들은

그분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 말씀을 믿기 때문에 신앙인이 되었고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형제님,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원한 생명을 어떻게

인간에게 전해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바로 오늘 우리가 지내는 성체성혈 대축일과 관계가

있는 질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음식으로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당신의 몸은 바로 부활하신 몸으로 이미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몸이기 때문입니다. 루카22,15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며 이미 당신의 죽음을 내다보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최후의 만찬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유언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유언은 유언을 남긴

분이 운명하시고 나서 효력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제자들에게 주신 예수님의 몸은 죽으신 후의

몸 곧 부활하신 몸입니다. 요한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한 6장에 생명의 빵에 대한 긴 담화가 나옵니다. 성경에서 유일한 성체교리입니다.

예수님께서 계속 당신의 몸을 먹고 당신의 피를 마셔야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

하시자 유대인들이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불평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요한 6,6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승천을 말씀하시는 것인데 승천은 부활을 전제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역시 부활하신 당신의 몸을 먹고 마셔야 한다는 말씀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형제님,

우리는 미사를 드릴 때마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하면 아멘!”하고 응답하면서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내가 받아 모시는 이 빵이 그리스도의 몸임을 믿는다는 고백입니다. 그런데

말로는  쉽게 고백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자주 정말 이것이 그리스도의 몸일까?’하는 의문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태리에서 생활할 때

몇 번을 별렀지만 가보질 못하다가 이태리를 떠나기 전날 오르비에또라는 도시에 가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 도시의 주교좌성당에 전시되어 있는 아주 귀중한 물건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바로 피 묻은 성체포입니다. 그 성체포의 내력은 이렇습니다. 1263년 프라하에서 사목을

하던 독일인 베드로 신부님이 계셨는데, 언젠가부터 미사 도중 성변화에 대한 의심이 자꾸

들었답니다. 그래서 미사를 드리고 신자들에게 성체를 영해주기도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교님을 찾아가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로마로 성지순례를 가서 베드로 사도의 무덤에서 자신의

그런 약한 믿음을 위해서 전구해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올 수 있도록 허락을 얻고 로마로 성지순례를 나섰습니다.


낮에는 종일 걷고 저녁이 되면 수도원이나 성당에 들어가서 미사를 드리고 잠을 자고 음식을

 얻어먹고 다음날 또 걷고 이렇게 몇 달이 걸려서 로마로 순례를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로마에서 가까운 볼세나에 도착해서 또 저녁이 되었기에 성 크리스티나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

습니다. 그런데 또 내가 뭔데 내가 미사를 드린다고 이 빵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가 된단

말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이 미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는 기도를 계속하면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성변화가 끝나고 성체조각을 성혈에 넣기 위해서 성체를 쪼개는데

갑자기 성체포 위에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놀라서 손을 보니까 한 손의 성체는 빵의

형상으로 그대로 있는데, 다른 손의 성체는 사람의 살덩어리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는 너무 놀라서 성체포를 둘둘 말아서 감춰두고 도망을 쳤습니다.


다음 날 그는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당시에 오르비에또에 와 계셨던 우르바노 4세 교황님께

보고했습니다. 교황님은 즉시 오르비에또 주교님을 파견해서 모셔오게 했습니다. 모셔온

성체를 받아든 교황님은 그 자리에서 곧 기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이 교황님께서 1264년에

성체성혈 대축일을 전교회의 축일로 지내도록 공포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오르비에또 주교좌성당에 그 성체포를 보관해두었습니다. 색이 바래긴 했지만 아직도

핏자국은 남아있습니다. 믿기 어려워하는 우리에게 믿을 수 있도록 기적을 보여주신 것이죠.


형제님, 오늘도 우리는 미사 중에 성체를 받아 모실 것입니다. 이 빵이 정말 예수님의 몸일까

의심하지 말고 믿고 모시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성체를 모십니까?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56-57)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서로 내재하고 내가 그리스도의 힘으로 산다면 내가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와 일치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놀랍지만 우리가

 성체 즉, 또 다른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 알벨또 성인은 성체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시켜 우리로 하여금 그의 뼈 속의 뼈,

 그의 살 안의 살, 그의 지체의 지체가 되게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해를 도와

주기 위해서, “두 개의 것이 합쳐져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 더 강한 것이 약한 것을 끌어올려

자기화 한다.”고 말합니다.


형제님, 우리가 모시는 성체 곧, 그리스도의 몸은 부활하신 몸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몸,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몸입니다. 그러니 성체가 내 안에서

소화가 되어 나의 살과 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성체가 나를 성체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조건도 없이 누구나 성체를 모시기만 하면 성체로 변화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디다케와 교부들의 가르침을 종합해보면,

세례를 받을 것, 그리스도교 교의 특히 성체성사에 대한 교의를 믿을 것, 은총 중에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고백성사를 받을 것, 형제와의 일치를 원할 것, 교회와 또 주교와 일치되어

있을 것 등등 조건이 많습니다. 이제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늘 기억하고 그런 준비를 하고

성체를 모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간단하게 정리를 해줬습니다.

거짓된 사람 안에서는 성사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진실한 사람 안에서

성체가 그 사람을 성체로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진실한 사람이란 겉과 속이 일치된 사람이죠. 세례를 받은 우리의 속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겉 즉, 드러나는 말과 행동이

하느님 자녀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체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하느님 자녀답게 곧,

그리스도처럼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즉 우리가 성체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의 가치관을 바꾸면 조금은 쉬워질 수 있습니다.

형제님, 지금까지는 내가 누구를 도와줄 때, 당연히 그 사람을 위해서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갖고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 내가 또 다른 그리스도로 변화하기 위한 조건이기 때문에 아주 기쁘게 행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기쁘게 사랑하는 삶 속에서 성체를 모실 때, 성체는 우리를 또 다른 성체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형제님, 오늘도 미사 중에 성체로 우리에게 오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모시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으로 한 발짝 다가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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