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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궁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치 사회 교육 문화 예술 등 자신들의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활발하게 활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타고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노력해서 그런 능력과 재주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요?
이러한 물음들에서 답을 얻고자 할 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만남"입니다. 존경 받는 사람들, 능력이나 재주를 인정 받는 사람들, 혹은 소위 출세한 사람들에게 듣게 되는 공통적인 말은 어린 시절 훌륭한 스승이나 좋은 이웃과의 운명과도 같은 만남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결정적인 변화는 누구를 만나서, 그 사람을 어떻게 알게 되었고, 그 사람과 무엇을 함께 하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깊은 우정을 경험한 사람은 더 풍요로운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 많이 맞고 자란 사람은 쉽게 폭력적인 성향으로 기울게 된다고 합니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갑니다.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오늘 하루도 그러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스쳐지나 갑니다. 그중 일부는 인사를 나눌 정도가 됩니다. 몇몇 사람들과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쌓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드물지만 참된 우정이나 사랑으로 진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만남과 관계를 필요로 하고, 그래서 기다리거나 찾아 나섭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강요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만 주어질 뿐입니다. 진정한 만남과 관계는 선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발길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린 제자들이 다른 제자들과 한 자리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루카 24,33-36 참조). 이야기의 주제는 "주님을 만나 알아보게 된 일"에 대해서였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은 제자들의 삶을 결정지었습니다. 그 만남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일이 우리에게서 체험되어지고 있습니다.
그 만남은 선물로 주어진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부모로부터, 친구로부터, 이웃으로부터 그리고 교리교사로부터 전해 받았습니다. 그렇데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은 배우고 익힌 신앙입니다. 처음에는 유치할 만큼 천진난만하게 출발하였지만, 이제 흔들림 없는 확신으로 나아가야 하는 신앙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선물로 주어진 것입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였습니다. 그처럼 우리 마음에서도 신앙에 대한 여러가지 의혹이 일어날 때(루카 24,13-14.38 참조), 우리는 이미 하느님을 향한 길에 들어서 있습니다. 그 길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루카 24,15)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삶과 고통과 죽음의 의미에 물음에 답을 주십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부활에로, 영원한 삶에로 건너감이다.' 하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러기 위해 주남께서는 먼저 당신이 겪으셨던 그 모든 일을 이제 우리도 겪게 하십니다. 이러한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 그 사람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엠마오의 제자들과 길에서 말씀을 나누신 것처럼,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지금 이 미사의 말씀 전례에서 우리에게도 말씀을 나누십니다.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셔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신 것처럼,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이 미사 중의 성찬례를 통하여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나누어주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지금 이 제대에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가 이 성찬례에서 참으로 만나게 된다면, 우리는 그분을 곧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삼천년기를 시작할 때,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본다는 것은 특히 몸과 피의 살아 있는 성사로 주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실 때마다, 우리가 그분을 알아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교회는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에게서 자신의 생명력을 이끌어 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에게서 양식을 얻고, 빛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성체성사를 거행할 때마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제자들이 겪었던 일을 끊임없이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루카 24,31)

엠마오로 가는 길은 지금도 계속 됩니다. 그 길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그 길에서 주님과의 참된 만남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말씀과 성사 안에서 지금 우리를 만나십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믿음과 바람과 사랑의 삶을 향하게 될 때,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서 새롭게 부활하실 것이고, 우리는 세상에서 그 증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부활의 삶을 살아가며,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지금 저희가 드리는 이 미사성제에서 저희의 눈을 열어주시어 당신을 알아보게 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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