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등불 밝히고 중에서 - 교회 안과 밖...
교회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하나는 모이는 교회입니다. 순례자들이 성전을 항해 나아가듯이 믿는 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주님 앞에 한 데 모여 하느님을 찬미하고 말씀을 경청하고 삶의 경험을 함께 나눕니다. 모이기를 힘쓰지 않을 때 우리 신앙은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교회에 속한 이들입니다. 흩어지는 교회가 그것입니다. 성도는 교회에서 경험한 삶의 충만함을 가지고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일상의 자리야말로 우리 신앙의 진실함을 입증하는 유일한 자리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이들은 우리와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도 있고,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와 다르다 하여 누군가를 백안시하거나 미워할 때 하느님의 나라는 가뭇없이 스러집니다. 일상 안에서 바르게 산다는 말은 가장 우선적으로 이웃을 사랑한다는 말이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몸을 낮추어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를 존중해 주는 것이다. 아낌과 존중이 우리 몸에 밸 때 우리는 비로소 하느님의 손과 발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로마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