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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중에서 - 지금 누구의 동행이 되어 걷고 있는가?... 


<이현주 , 동행의 법칙>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왼손은 왼손  

오른손은 오른손이다.  


살아 있는 동안  

왼손은 왼손의 길을 가고  

오른손은 오른손의 길을 가거라.  

그러나 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  

사실은 따로 놀 수도 없는 신세다.  


일을 할 때에 

작은 일 따위는 각자 알아서 하되  

무거운 항아리를들 때에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도 맞잡지는 말아라.  

두손을 맞잡고서는 

아무 일도 못한다,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일 말고는!  


왼손은 왼손의 길을 가고 오른손은 오른손의 길을 가되 따로 놀지는 않는 것, 일을 할 때는 각자 알아서 하지만 무거운 항아리를 들 때는 함께 힘을 모으는 것, 바로 그것이 동행의 법칙입니다.  

실의에 잠겨 예루살렘 서편에 있는 엠마오를 향해 가던 두 사람은 길 위에서 낯선 나그네와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짧은 동행이 그들의 삶을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재정 관리인이었던 내시는, 광야에서 필리포스와 동행하였다가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동행이 있으십니까? 삶이 제아무리 힘겨워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요한 14,18) 하신 분이 우리의 동행이십니다.이것이 바로 우리 희망의 뿌리입니다. 주님의 동행이 된 사람들은 누군가의 동행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나의 곁에 있는 사람이 나로 인하여 진리의 길을 바르게 걷고 있습니까? 함께 길을 가는 그의 얼굴이 밝아지고, 마음에 산들바람이 부는 것처럼 행보가 가뿐하다면, 나는 그의 좋은 동행입니다. 


누군가의 동행이 된 사람, 그것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사람, 장애인들, 이런 이들의 동행이 된 사람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의 첨병들입니다. 동행, 그것은 희망입니다. 나 홀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우리는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지금 배고프고, 목마르고, 병들고, 혈벗고, 옥에 같히고, 세상을 이방인처럼 떠도는 나그네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은 동행이 되어 줄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주님이 우리의 동행이 되어 주셔서 우리  삶은 든든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주님의 동행이 되어 드려야 합니다. 누군가의 동행이 되는 것이야말로 세상에 희망을 창조하는 일입니다. 특히 고통 받는 이들의 동행이 되는 것은 더욱 아름다운 일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호모 노마드로 이 세상을 걷고 있습니다. 프리스킬라와 아퀼라 부부가 있어 바오로의 마음이 든든했던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삶에 든든한 동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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