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걷는길 중에서 - 방하착...
'집착하는 마음만 내려놓아도 삶은 가벼워진다.'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은 모든 인간이 하늘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고 말한다. 어느 날 신은 사다리를 치워버리고 "이제는 돌아오라"고 명령했다. 세상에 탐닉하느라 하늘을 잊고 있던 이들은 퍼똑 정신이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지만 사다리가 보이질 않았다. 어떤 이들은 사다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또 어떤 이들은 정중거리며 하늘에 닿아보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하늘에 올라갈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이 들자 사람들은 하늘을 잊고 땅의 현실에 적응하며 살았다.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던 오디세우스는 아내 페넬로페가 기다리고 있는 고향 이타카를 향해 출항했다. 온갓 시련을 겪던 중 그와 부하들은 아름다운 섬에 도착했다. 꿈처럼 아름다운 섬의 주민들은 로터스라는 열매를 먹고 살았다. 그 열매는 세상의 괴로움을 잊고 즐거운 꿈을 꾸게 했다. 로터스 열매를 먹은 부하들은 고향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잡아끌자 그들은 울며불며 그곳에 머물고 싶다고 말한다. 신화 속의 이야기이지만 그 부하들의 모습에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