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등불 밝히고 중에서 - 다툼이 일어나기 전에 그만두어라...
싸움의 시작은 물꼬를 트는 것 다툼이 일어나기 전에 그만두어라.(잠언 17,14)
사람은 사소한 것 때문에 의가 상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신앙이나 지향이 달라서가 아니라 자기중심성, 무정함, 무례함, 교만함, 그리고 무시, 비하, 모욕 등의 언행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우리 관계에 금을 가게 만듭니다. 스스로 자기를 중요한 존재로 들어 올리거나 자기의 옳음을 강조하느라 사랑과 존중과 따뜻함을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 (골로새서 3:13-14)
이 마음을 잃는 순간 교회는 세상과 다를 바 없어집니다. 신앙생활은 말씀을 거울로 삼아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향을 분명하게 하고, 애써 자기의 옛 삶과 결별하는 고단한 과정입니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신앙생활은 그저 습관일 뿐이고 이사야의 말대로 '성전의 뜰만 밟는' 셈입니다.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
우리가 만약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로 충만하지 않다면, 세상을 애정 어린 선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붙들어주지 않는다면, 하느님 또한 우리를 돌보아 주지 않으실 것이며 교회를 다니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를 불신자로 여기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