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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등불 밝히고 중에서 - 씨를 뿌리는 용기...


선을 행해야 하는 시간은 언제입니까? 빵을 물에 던져야 할 적절한 시간은 언제일까요? 많은 이들이 이 '때'의 문제에 걸려 넘어집니다. 기회가 되면'이라든지, '조금만 형편이 낮아지면'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코헬렛의 표현대로 '바람을 살피는, '구름을 바라보는' 게 우리 버릇입니다. 하지만 지금이야 말로 바로 좋은 때입니다. 시인 이정하는 <바람 속을 걷는 법2>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혜쳐나가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 그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랍니다. 바오로 사도는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코린토2서 6,2)라고 말했습니다. 믿는 이들은 지금 여기서(Hic et Nunc,이크 엣 눈)하느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아브라함 요수아 혜셸은 '인간의 영혼은 하느님의 촛불'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통해 당신의 살아 계심을 이 땅에 드러내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은 지금도 쉼 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지속적인 창조 덕분에 살아갑니다. 하느님이 계신지 안 계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뜻을 수행함을 통해 하느님의 일하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일찍이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복음 5,17)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필리피서 2,13)이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의 욕망을 내려놓을 때, 자기 삶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다른 이들을 복되게 하기 위해 자기가 가진 모든 자원을 사용할 때 하늘 바람이 우리에게 불어옵니다. 그 바람은 자유이고 기쁨이고 평화입니다. 농부들이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이때 우리도 하느님 밭의 일꾼답게 사랑과 평화를 파종해야 합니다.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당장 결실이 보이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테레사 수녀는 자신을 가리켜 하느님이 쓰시다 만 몽당연필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잠시 동안 그분의 일을 하다 가는 것입니다. 번듯하지는 못해도 중요한 것은 그분의 손에 들렸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통해, 우리와 함께 구원역사를 써 가시도록 우리를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 삶이 영원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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